대가 끊어질 위기에 처한 국내 코끼리들이 자식을 낳아줄 암컷을 맞이한다. 서울시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코끼리 암수 한쌍이 8일 성남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들어오는 코끼리는 27살 암컷과 20살 수컷으로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며 검역 등을 거쳐 일반에 공개된다. 현재 국내 6개 동물원에 살고 있는 코끼리는 모두 11마리로 이 가운데 암컷들은 대부분 30살까지인 가임기를 넘겨 대가 끊어질 상황에 처해 있었다. 서울시는 가임기 암컷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왔으나 코끼리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규정에 의해 국가 간 매매가 금지된 동물이어서 반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훈 센 캄보디아 총리가 코끼리 기증을 허가해 이번에 가임기의 암컷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 우호적 관계를 고려한 캄보디아 정부가 우리 요청을 특별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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