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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허덕이는 은행권, 가계대출 사실상 중단

자금난 허덕이는 은행권, 가계대출 사실상 중단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 축소에 이어 가계자금에 대해서도 사실상 대출 중단 및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푼이라도 자금을 비축하기 위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가급적 연장을 하지 않고 상환 요구를 하고 있다. 은행들은 연말 자금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대출금리 인상 등을 통해 한시적 대출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증시로의 자금 이탈 가속화, 서브프라임 사태 악화 우려 등 기조적인 자금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도 중기는 물론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이번주부터 가계 우대금리를 폐지하고 기업은행ㆍ외환은행 등이 잇달아 대출 가산금리를 속속 올릴 예정이어서 기존 대출자 이자 부담 확대는 물론 신규로 대출을 받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대출 가산금리까지 인상=은행권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다 자체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그동안 대출금리가 급등했던 것은 자금난에 봉착한 은행권이 CD를 대거 발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주부터는 은행권이 CD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까지 속속 올릴 예정이다. 이는 시장금리인 CD금리와 무관하게 자체 가산금리까지 임의적으로 올리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대출 중단 조치에 해당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가산금리까지 상승하며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를 넘는 은행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최근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인상했으며 매달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외환은행도 이번주부터 0.06%포인트 인상해 적용한다. 이번주 초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70~8.10%와 6.84~8.12%로 지난주 초에 비해 최저 금리가 각각 0.12%포인트와 0.13%포인트 상승했다. SC제일은행은 이번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CD금리 인상분까지 반영하면 연 6.67~7.97%로 최저 금리가 지난주 초에 비해 0.27%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11월12일에 비해서는 0.5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이번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우대금리를 폐지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무려 1.30%포인트나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93~8.12%로 최저 금리가 지난주 초에 비해 무려 1.36%포인트 급등했다. 자금사정 악화는 전 은행권에 공통적인 사항이라 이들 은행의 금리인상을 통한 사실상의 대출 중단 조치는 여타 은행으로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서민들, 내년이 더 걱정=CD금리 급등에다 은행권 자체의 가산금리마저 속속 인상되면서 주택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이중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CD금리가 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 가산금리는 은행의 영업전략에 따라 결정된다. 문제는 자금난에 빠진 은행들이 내년에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출 자산을 급격히 축소할 것으로 보여 가산금리 인상을 통한 대출 중단 및 회수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다 주택대출자는 주택담보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줬던 2005년과 2006년의 대출물량(48조원)이 3년간의 거치기간이 끝나 내년부터 원금상환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금융부담은 2배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 주택 대출자들이 3년간 이자만 낸 뒤 이후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거치 방식을 선택한 상황이어서 내년부터 가계 부문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자금사정이 안 좋아 내년에도 금리가 상승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가계의 이자부담은 더욱 확대되고 이에 따라 가계발 경기침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005년 1월 원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의 15년 만기로 2억원(금리 7.0%로 가정)을 대출받았다면 지금까지는 매달 116만여원의 이자만 부담했지만 내년 1월부터는 이자뿐 아니라 138만원가량의 원금도 상환해야 한다. 원리금 상환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입력시간 : 2007/12/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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