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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영어 집중수업으로 성적 쑥쑥

대원국제중학교 '사회적 배려자' 학력격차 이렇게 극복했다<br>귀족학교라는 논란 불식위해 20% 기초수급 자녀등 선발<br>외고 학생과 1대1 멘토 운영 학업·생활상담 '눈부신 효과'

대원국제중학교 학생들이 토론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대원중은 수학·과학·국제이해 과목을 100% 영어로 수업한다.

국내 첫 국제중학교인 대원중학교와 영훈중학교는 지난해 첫 신입생 선발에서 정원의 20%를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의 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뽑았다. 국제중 개교를 둘러싸고 '귀족학교' 논란이 일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사회적 배려자 전형은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도입된 국제중에 취약 계층 자녀도 다닐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일반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력이 떨어지는 사회적 배려자 전형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였다. 김일형 대원중 교장은 "한 학기가 지난 시점에서 평가가 이를 수도 있지만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이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반 학생과 사회적 배려 전형 학생 간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학교운영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원중의 사회적 배려자 전형 학생은 기초생활수급자가 16명, 차상위계층이 12명, 탈북자ㆍ다문화가정 4명 등 총 32명이다. 입학 이후 치러진 영어 수준 테스트에서 사회적 배려자들은 100점 만점에 평균 30점 정도를 받았다. 거의 대부분 100위권 밖이었다. 대원중은 수학과 과학ㆍ국제이해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100%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일반 학생들도 버거워한다. 영어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회적 배려자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학교 측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 1학기 동안 방과후수업으로 주 3회 8시간 영어집중교육을 시켰다. 수준별로 나뉘어진 영어집중반에는 사회적 배려자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골고루 섞어 편성했다. 사회적 배려자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학교 측의 배려였다.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이 누군지는 일반 학생들은 물론 사회적 배려자 서로 간에도 모른다. 학교 측은 사회적 배려자들이 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대원외국어고 학생들과의 1대1 멘토링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탈북자 자녀에게는 3명의 멘토를 붙여줘 학업 및 생활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사회적 배려자들의 학업 성취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A학생은 입학 당시 전체 97등이었던 영어성적이 학기말에는 11등으로 수직 상승했다. B학생과 C학생도 각각 125등과 152등에서 77등과 99등으로 올랐다. 김 교장은 "사회적 배려자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았을 뿐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 학생들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성적이 이처럼 향상된 것은 그만큼 사회적 배려자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첫 신입생 모집에서 20.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대원중은 지난 9월28일 신입생모집을 마감한 결과 총 160명 모집에 2,526명이 지원, 15.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쟁률이 다소 낮아진 것은 올해 입시전형에서 면접이 없어져 서류심사와 추첨의 2단계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지원하더라도 합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학부모들이 지원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사회적 배려자 전형 경쟁률은 지난해 2.67대1에서 올해 4.89대1로 높아졌다. 김 교장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사회적 배려자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이 학부모와 초등학교에 알려지면서 지원자가 늘었다"면서 "방과후학교의 수준별 수업을 강화하는 등 사회적 배려자의 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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