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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지상박람회] <기고> 이현청 대학교육協 사무총장

'10년앞 내다본 선택을'

[대입지상박람회] 이현청 대학교육協 사무총장 '10년앞 내다본 선택을' 어김없이 대학입시철이 되었다. 입시철에 가장 고통스러운 당사자들이 학생들이고 그 중에서도 ‘고3생’이라 할 수 있다. 대학입시의 성공과 실패가 곧 인생의 실패와 성공과 직결된다고 보는 우리나라의 왜곡된 교육문화가 ‘고3생’을 시험 준비를 위한 입시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긴 안목에서 볼 때 대학입시가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입시가 삶의 전부일 수도 없다. 오히려 대학 진학은 새로운 출발일 뿐이다. 따라서 시험을 앞둔 고3생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왜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대학은 생애과정에서 자기를 시험하고 도전하는 값진 기간이다. 특히 자기와의 만남의 시간이다. '꿈'을 키우면서 미래에 도전하는 '끼'를 배양하는 시기다. 대학은 사유하고 학문을 연마하는 자유와 고독으로 상징되는 학문과 자기연마, 그리고 미래설계의 장이다. 대학에 합격하는 데만 집착한 나머지 정작 대학 입학 후에는 헛되이 방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4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 진학의 목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인류에 업적을 남긴 많은 사람들 중에는 대학생활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일생동안 꾸준히 노력한 분들이 많다. 이들은 거의 모두 대학에 진학한 목표가 분명한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아무리 조급하고 힘들더라도 무엇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담대하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대학진학을 앞둔 우리 젊은이들은 21세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미래의 주역들이다. 21세기의 새천년은 지금껏 인류가 살아왔던 것과는 아주 다른 형태의 큰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가 하나의 정보탱크로 변화돼 정보네트워크와 정보문화가 확대되고 창의적 지식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되는 창조적 지식기반사회(knowledge based society)가 될 것이다. 따라서 시대에 맞는 아름다운 인간성, 전문성, 국제성, 창의성, 도덕성 그리고 주체성 등이 요구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게 어느 대학에서 어떠한 전공을 선택해 수학하느냐는 개인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국가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대학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이며 내 자신은 대학교육을 받을 준비와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그리고 능력과 준비가 돼 있다면 무슨 영역이나 전공이 적성에 부합되는가? 대학 졸업 후 어떠한 진로를 선택할 것인가? 또한 대학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해 결정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 냉정히 생각해 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학문분야 선택에 대한 진지한 자기고민이 필요하다. 대학전공 선택은 삶을 사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의 하나이기 때문이며 직업선택과 자신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진학과 관련된 모든 결정이 다 그러하지만 학과선택은 개인의 흥미, 적성, 능력 그리고 삶의 목표를 감안해 이루어져야 한다. 학과선택을 잘못해 적성과 맞지 않은 분야에서 일생을 방황하며 보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볼 때마다 전공분야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하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수능점수나 대학합격여부만을 고려해서 적성과는 상관없이 학과선택을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다 볼 수 없다. 특정 대학보다는 흥미와 잠재 가능성을 감안해서 전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전공선택의 기준은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잠재 가능성이 있는 일과 관련돼 있다. 그리고 대학과 전공선택은 적어도 10년 앞은 내다보고 결정해야 하며 지금과 같은 기술변화를 감안할 때 현재의 인기 직종이 21세기에도 인기직종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학과 전공이 선택되면 장학금이나 해외연수, 그리고 취업지원 등을 배려하는 학생복지가 잘된 대학, 학문영역별로 특성화된 대학에 주목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학명성보다 경쟁력있는 학과에 주목해야 한다. 거듭 말하거니와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대학보다 전공을 중시해야 하고 학위보다는 자아실현을 중요시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은 특정대학에 합격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도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생의 모든 것을 거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입력시간 : 2004-12-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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