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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젊은층 세대갈등 불씨되나] 청년 취업 현실은

대졸자 급증에 일자리 경쟁 치열<br>학자금 대출 껴안은 채 '백수'로


지방대 경영학과를 3년 전에 졸업한 박모(25ㆍ여)씨 입에서는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공무원 시험에서 세차례 고배를 마신 박씨는 ‘일단 취업’으로 마음을 잡았다. 하지만 때마침 몰아친 경제위기가 앞길을 막아섰다. 원서를 내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박씨가 가까스로 잡은 일자리는 공기업 비정규직. 하지만 1년 계약이 끝나면 한살 더 먹은 나이로 더 안 좋은 여건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부담감이 마음을 짓누른다. 기존 직원들과 비슷한 업무량에 월급은 절반도 안 되는 월 90만원이라는 조건도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내몰린 청년들의 현실은 암울하다. 너도나도 대학 졸업장은 따고 보는 분위기에서 대학문을 들어섰지만 졸업 후에도 갈 곳이 없어 학자금대출만 껴안은 채 ‘백수’가 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현재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83.8%. 대학 졸업자는 52만명으로 불어났다. 대졸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번듯한’ 일자리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일부 중소기업은 구직난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수많은 대졸자들은 공무원ㆍ공기업ㆍ대기업 등 바늘구멍 같은 일자리를 구하느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고시ㆍ취업준비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가뜩이나 모자란 ‘좋은 일자리’의 상당수는 이미 직업이 있는 윗세대에게로 넘어가고 있다.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대기업의 경우 신입직원 비율은 지난 2005년 78%에서 2007년 62%로 줄었고 중소기업에서도 불경기를 맞아 신입보다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30세 미만 대졸 청년 가운데 취업준비 또는 그냥 ‘쉬겠다’는 이유로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체 대졸 청년의 54.5%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04년 36.3%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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