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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기초단체] ⑥ 경북 문경을 ‘오미자 클러스터’로

전국 생산량 45% 차지…가공식품 60종 개발<br>총 130억원 투입 기술혁신센터등 설립 추진<br>대표 브랜드‘레디엠’ 통해 해외시장 개척도


“로맨틱한 붉은 색깔과 오묘한 다섯가지 맛의 조화를 느껴보세요” 한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연탄 생산지였던 경북 문경이 ‘오미자 클러스터’를 통해 ‘대박’을 꿈꾸고 있다. 오미자는 다섯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껍질은 시고, 살은 달며, 씨는 맵고 쓰며, 전체는 짠맛이 난다는 것. 예로부터 한약재로 널리 사용돼온 오미자에 대해 동의보감 등 고전문헌은 ‘다섯가지 맛이 우리 몸에 각각 다르게 이로움을 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즉 신맛은 간을, 쓴맛은 심장을, 매운맛은 폐를 각각 보(保)하며, 또 단맛은 비위를, 짠맛은 신장과 방광을 좋게한다는 것. 지난해 문경에서는 동로면 황장산 일대를 중심으로 76만평(254㏊)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1,200t의 오미자를 생산, 전국 생산량의 45%라는 ‘절대우위’를 점했다. 생과와 건조를 합쳐 80억원의 ‘농가 1차 생산소득’을 창출했다. 지난 1990년대 초까지만해도 문경 주민들은 해발 500~700m의 산 속에서 자생한 오미자를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시장에 팔았다. 그러다 90년대 중반 문경시 농헙기술센터가 ‘이식재배 시험’에 성공하면서 경작지 재배가 시작됐다. 동로면 농가 600평에서 시작된 오미자 재배는 불과 10여년만에 재배면적이 1,200배 이상 늘었다. 문경시의 오미자산업 육성 노력은 각별하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문경오미자 건강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신활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130억원을 투입, 생산과 가공을 비롯해 유통, 체험관광, 혁신역량 강화 등 5개 부문에 44개 단위사업을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농약ㆍ무비료의 친환경 재배기술 정립, 오미자 시험장 건립, 오미자연구소 및 가공기술혁신센터 설립, 가공상품 개발, 유통공사 설립, 오미자 체험관광마을 조성, 오미자 상설 홍보판매장 설치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오미자 특구’로 지정받았다 문경 오미자를 활용한 가공식품은 음료ㆍ약주ㆍ한과 등 60종이 개발돼 있고, 13개 회사가 지난해부터 관련 상품을 본격 출하하고 있다. 총 매출 규모는 50여억원으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 그러나 연내 각각 80여억원이 투자된 오미자 종합식품회사와 와인공장이 준공되고, 문경 오미자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매출 규모가 급상승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문경 오미자 대표 브랜드인 ‘rediM’(레디엠)도 지난해 개발됐다. 붉은 색의 ‘Red’와 문경의 ‘M’을 합성한 것. 국산 농특산물 브랜드를 영어로 제작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해외 수출 의지를 강하게 담고 있다. 오미자의 주산지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ㆍ일본 등 동북아시아에 국지적으로 형성돼 있어 FTA에 따른 농산물시장 개방을 오히려 세계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에는 문경 오미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하고, 농림부의 ‘지리적표시제’ 지정도 받을 계획이다. 문경이 오미자를 단시간에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결정적 이점은 연간 400만명(지난해 424만명)에 이르는 관광객.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2004년)과 태조왕건ㆍ연개소문 등 인기 TV드라마 촬영장 유치, 철로자전가ㆍ달빛사랑여행 등 체험관광상품 개발 등이 주효해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문경시는 농가소득으로 볼 때 현재 10위권 작물인 오미자를 올 연말까지 650억원의 소득 효과를 창출하는 ‘1위 특산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나아가 2010년까지 오미자와 관련한 고부가가치 제조업과 수출시장 개척 등을 통해 1,000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2015년까지 BT산업 육성 등 첨단산업화를 통해 2,000억원의 총소득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이우식 오미자담당은 “오미자는 탁월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련 상품이 시장에 없는데다 국내 생산량에서 문경이 절대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역을 먹여살릴 확실한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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