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대우조선 땅값 폭등에 뜻밖 '대박' 현지 개발열기 타고 최고10배까지 치솟아담보력 커져 대출한도 확대등 혜택도 기대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중국에 조선소를 세운 국내 기업들이 최근 현지 땅값 폭등으로 뜻하지 않은 대박이 터져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부 조선소는 땅값이 투자 초기보다 10배나 껑충 뛰어올라 담보력 확대를 바탕으로 투자확대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소 및 종합상사들이 중국에 잇따라 블록공장을 설립하거나 조선소 인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지공장의 땅값이 개발열기를 타고 급등세를 보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중 유일하게 중국칭다오에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상사는 최근 조선소 부지 43만㎡(약 13만평)의 땅값만 무려 2,000만달러까지 치솟아 대출등 금융거래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사의 한 관계자는“칭다오조선소 부지가 조선소를 인수한 지난 2005년 6월에 비해 7~10배나 급등한 것으로 추정됐다”면서“주변지역이 한창 개발단계에 있어 추가로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칭다오가 이처럼 땅값이 천정 부지로 오르고 있는 것은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인근 해안지역이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칭다오 조선소 인수에 2,000만달러를 투입한 현대상사는 때마침 불어닥친 조선시장 호황에 맞춰 수주물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데다 땅값 상승이라는 부수효과까지 올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중국 옌타이에 건설한 블록공장 부지 역시 땅값이 크게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이 2005년 착공해 올 6월 준공한 옌타이 공장부지100만㎡(약30만평)의지가도대략6배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회사의 한 관계자는“부지 매입가격 과 현 시가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최근 알아본 결과 6배가까이 땅값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유지이기 때문에 소유가 아닌 장기임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매매가 가능할뿐만 아니라 금융 거래시 담보로 제공할 수도 있어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도 적지않은 편이다. 이들 업체는 땅값 상승으로 담보력이 높아지면 현지 금융사와의 거래시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등 투자여력도 상대적으로 풍부해지기 마련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옌타이 공장 설립에 투입된 1억달러 중 5,000만달러가 신용 또는 담보대출”이라며 “최근 지가 상승으로 담보력이 커져 현지 금융사로부터의 추가대출이 가능해지는 등 금융 거래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현대상사 측은“아직 정확한 조선소 부지 평가를 하지 않았지만 땅값이 오른 만큼 금융 거래에 한결 숨통이 트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10/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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