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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서경 벤처히트상품] 튀는 아이디어ㆍ타깃 마케팅 무장 불황속 `호황門` 연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고객중심의 마케팅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불황의 늪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세워 실제 수요가 있는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것. 히트상품을 내놓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집적된 한 두 가지 대표제품을 개발하고, 그 상품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마케팅력을 집중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경영전략은 자금이 넉넉치 않은 벤처기업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불황 탈출 전략`으로 각광 받고 있다. ◇아이디어와 타깃마케팅으로 승부하라= 벤처기업의 가장 큰 장점인 다양한 아이디어와 신속한 상품화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규모 광고나 홍보 보다 특정 소비계층을 겨냥한 `타깃마케팅`이 현실적이며 효율적이다. 실제로 지인텍의 좌훈ㆍ안면 훈증기 `스팀케어`는 기획단계부터 여성을 주요타깃으로 삼아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주사용자인 여성의 신체 평균치를 감안해 크기를 정했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착부에 우레탄 쿠션소재를 사용했다. 판매 역시 여성이 대부분인 홈쇼핑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CJ홈쇼핑을 통해 첫 출시된 이후 3개월 만에 약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홈쇼핑 최고 인기 상품 중 하나인 양면 생선전문 후라이팬 `해피콜`을 생산하는 해피콜도 마찬가지. 해피콜은 후라이팬에 실리콘패킹을 함으로써 생선을 구울 때 생기는 냄새와 기름이 생기지 않도록 개발됐다. 그 결과 지난해 해피콜은 단일제품으로만 153억원 어치를 판매했고, 올해는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다이유진의 신발살균건조기 `슈사인`, 엔유씨전자의 요쿠르트ㆍ청국장 발효기 등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틈새시장을 찾아라= 불황기엔 기업이나 가정이나 소비를 줄이고, 기존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찾는다. 기업들은 기존의 비용을 절감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할 할 수 있는 ERP, 통신료절감 제품, B2B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을 찾기 마련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은 싼 값에 제품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가격비교사이트, 온라인 쇼핑몰 등을 선호하고, 통신료를 절감하기 위해 인터넷전화 등을 많이 사용한다. 이 같은 틈새시장은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급성장하고, 향후 주력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벤처기업의 집중 공략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개발사 키컴은 지난 82년 국내 최초로 재무회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20년간 3만여 기업으로부터 꾸준히 신뢰를 얻고 있다. 80년대에 재무회계소프트웨어,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등은 다소 생소한 프로그램이었고, 시장수요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수요가 급증, 키컴은 관련 시장 선점효과를 얻어 3만여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인터넷요금 종량제`라는 개념을 도입한 바로텍 역시 틈새시장을 공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하나의 주소(IP, Address)를 NAT(Network Address Translation)으로 이용해 무한대의 사설 IP를 생성, 서비스해 IP사용 제한을 없애 종량제를 가능하게 했다. 현재 호텔, 병원,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경상남도의 아파트 단지수 대비 7%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선불제 인터넷전화를 서비스하는 굿텔레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 서비스하는 열림마케팅정보 등도 틈새시장을 개척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는 넓고 팔 곳은 많다= 해외진출에 성공한 벤처기업들을 살펴보면 독특한 경영전략을 읽을 수 있다. AS가 필요 없을 정도의 높은 품질과 디자인과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브랜드 경영이 그것. 수출 중심 기업들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사후비용을 최소화하고, 고부가가치 브랜드를 개발해 고수익을 실현해 탄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넥슨시계의 경우 시계의 본고장인 스위스에 직접 진출하는 과감한 전략을 구사했다. 스위스에 현지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현지의 디자인 및 기술개발 경향을 재빨리 파악해 신제품을 내놓아 유럽은 물론 세계시장에 `넥슨`이란 브랜드를 알렸다. CCTV시스템 개발사 아프로미디어는 뛰어난 품질로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ISO9001인증, Q마크 인증, CE, FCC, 특허, 의장, 실용신안 등 다양한 인증을 획득해 제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 80억원 전부를 수출에서 올렸고, 올해는 1,2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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