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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실적악화로 경제 휘청

[弱달러 亞경제에 암운] 통화절상 압력고조…美 동조화 증시엔 '이중악재'<br>일부선 "외국인 투자유치.내수부양 기회" 주장도

아시아 경제에 ‘고유가’의 악몽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달러약세’가 암운(暗雲)을 드리우기 시작했다. 지난주 말 끝난 선진신흥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담이 ‘달러약세의 장기화’를 확인시켜주는 자리로 끝나면서 달러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조만간 고정환율제를 포기해 위앤화 평가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아시아 각국 통화도 동반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10년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 듯했던 일본경제는 달러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해왔던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10% 오를 경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5% 하락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지난 3개월간 엔화가치는 이미 5.6%나 상승한 상황이다.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엔선이 무너지며 2000년 3월 이래 최저치인 102.70엔에 거래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3엔대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해왔던 만큼 달러당 100엔 시대도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의 간판기업인 도요타와 소니의 실적전망도 엔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악화되면서 일본경제에 새로운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도요타와 소니는 달러당 엔화가치가 1엔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각각 200억엔ㆍ50억엔씩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3ㆍ4분기 경제성장률도 연율 기준 0.3%로 낮아져 환율쇼크로 일본경제의 회복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타이완도 달러약세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휘청거리고 있다. 타이완의 대표기업이며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가공업체인 TSMC와 세계 3위의 평면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AU옵트로닉스가 매출의 6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달러약세는 곧바로 이들 업체의 실적악화로 연결된다. 또 달러약세 기조는 지난해의 부진을 털며 상승세를 유지해온 미국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어 미국 주식시장과의 동조현상이 강한 아시아 주식시장에는 ‘이중악재’가 될 전망이다. 달러가치 하락은 외국인투자가들의 달러자산 회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시중금리 상승으로 연결돼 주식시장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 주니어는 이날 아시아의 통화절상이 아시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아시아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통화약세→수출호조→경기부양’이라는 낡은 공식에만 얽매여 통화가치 상승이 가져올 진정한 이점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통화가치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를 대거 유치할 수 있고 내수부양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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