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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지금] '新밀라노프로젝트' 실효성 논란

밀라노프로젝트 6,800억원(99년~2003년, 국비 3,670억, 시비 및 민자 3,130억원), 포스트 밀라노프로젝트 1,471억원(2004~2008년, 국비). 대구ㆍ경북 섬유업계에 쏟아 붓는 돈이다. 그러나 대구 섬유업계는 여전히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극심한 불황을 겪는 내수산업과 달리 기계금속, 자동차 부품, 전자 등 대구ㆍ경북 주력 업종의 수출은 날개 돋힌듯 잘 나가고 있지만 섬유업종은 이처럼 특혜성 수혈까지 받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섬유 한계론이 지역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최근엔 정부 기관마저 부정적 의견을 내놓아 대구시와 섬유업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등 밀라노프로젝트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달 초 대구출신 국회의원을 통해 공개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의 ‘4대 지역 진흥사업 평가와 후속사업의 기본방향 연구’보고서는 대구시와 지역 섬유업계를 외통수로 내몰고 있을 정도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섬유진흥 사업(밀라노프로젝트)은 생산ㆍ수출ㆍ고용 등의 측면에서 단기간에 실효성을 거두기 불가능해 대구를 패션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당초의 시나리오 설정은 비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구섬유산업은 사업이 시행되더라도 경제파급 효과면에서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대구를 아시아의 밀라노로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하면서 이태리 남성정장 업체 등 외국기업의 유치 등에만 관심을 보이는 등 현실성이 낮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밀라노프로젝트의 핵심인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을 통한 패션산업 육성책에 한마디로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대구시와 섬유업계는 물론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 발끈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패션밸리 사업은 이미 2000년부터 밀라노프로젝트 지원예산으로 3년 동안 집행된 국비지원분 700억원 이외에는 전액 민간자본(2,300억원)으로 개발재원이 충당될 예정이어서 향후 국비지원은 물론 지방재정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 고급 주거단지(7만3,000평) 개발의 경우 이미 미국 JPDC사가 개발사업자로 나서겠다는 투자의사를 확정, 곧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며 미국 일부 회사가 산업단지(28만평)도 통째로 개발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혀와 향후 민간투자 유치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KDI 등의 보고서는 지방재정이 투입되는지 여부도 알지 못한 상태서 내린 잘못된 결론이다는 주장이다. 대구시 여희광 경제산업국장은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가 섬유 인프라 구축에 많은 예산을 투입한 만큼 2단계는 소프트웨어 구축에 치중하라는 정부의 요구는 이해가 가지만 대구에서 패션산업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KDI 등도 대구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패션어패럴밸리가 순수 민간개발이라면 굳이 문제 삼을 필요 없다고 한발 물러서고 있지만 대구ㆍ경북 섬유산업에 대한 정부측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어 밀라노프로젝트가 흔들릴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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