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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인간관계를 깨뜨리는 액취증

위구르족의 미녀 향비는 미모 뿐만 아니라 몸에서 은은한 향기가 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소문을 들은 건륭제가 비(妃)로 삼았을 정도. 향비처럼 좋은 느낌의 향기는 큰 장점이 되겠지만 체취가 불쾌감을 준다면 당사자에게는 큰 콤플렉스가 된다. 친밀한 사람들과 적정거리는 45㎝~75㎝라고 하는데, 몸에서 냄새가 난다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도무지 이 거리 안으로 들어서기 힘들다. 혹시라도 자신의 체취가 들킬까 두려운 탓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자신감 결여, 대인 기피증 등으로까지 이어져 사회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 이렇게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액취증, 또는 암내라고 한다.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되면서 썩는 듯한 냄새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과 같이 땀을 많이 흘리는 상황에서는 더욱 심해진다. 액취증 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은 아포크린선을 갖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한낮의 기온이 올라가고 야외활동이 늘어날 무렵부터 환자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예방법은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만들어 주는 것. 몸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땀을 억제하는 약을 바르거나 파우더 등을 뿌리면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원흉인 아포크린선을 제거해야 한다. 최근에는 레이저치료와 고바야시 절연침을 이용한 치료가 각광 받고 있다. 우선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고 모낭만 파괴하는 제모레이저로 세균이 있는 모낭을 파괴한다. 왜냐하면 아포크린 분비물은 피부표면에 있는 세균과 섞이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생성되는데 이것이 냄새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후 고바야시 절연침으로 피부 깊숙이 남아 있는 아포크린 땀샘까지 제거한다. 흉터가 남지 않고 시술 다음 날부터 샤워도 가능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시술은 액취증 치료와 영구제모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미용을 위해 겨드랑이 털을 깎거나 뽑아낸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선호한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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