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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 매직'은 노력의 대가"

[인터뷰] '트레블' 노리는 파리아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감독<br>스타 의존 줄이고 팀플레이 강화 개인 중심적 선수는 출전 안시켜<br>클럽월드컵·K-리그 우승이 목표 한국팀 감독도 한번쯤 맡고 싶어

스틸러스 감독

특급 스타도 없고 재정도 넉넉하지 못했다. 도무지 우승할 전력이 아닌데도 매번 기적 같은 승리를 엮어낸다. 축구팬들은 감독의 이름을 따 '파리아스 매직'으로 불렀지만 정작 자신은 '마법'이 아니라고 한다. 최근 포항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세르지우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42ㆍ사진)은 "노력의 대가"라며 "굳이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파리아스 경쟁력'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약점을 장점으로 바꾼다=K-리그에서 5년을 버틴 이 외국인 감독은 이기는 방법을 정확히 안다. 스타 선수가 없다는 약점은 장점으로 역이용했다. 한두 선수에게 의존하는 대신 팀플레이를 강화했다. 포항에는 드리블을 길게 하거나 골 욕심을 부리는 선수가 없다. 패스는 짧고 빠르며 득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도 이런 팀플레이 공격 덕분이었다. 포항은 지난 7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2대1로 누르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포항이 기록한 득점은 모두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나왔고 결승골은 수비수인 김형일이 넣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개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경기에 못 나간다"며 "축구는 개인종목이 아닌 단체경기다. 축구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과 선수들 모두가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시 당했다면 되갚아줘라=파리아스 감독은 경쟁심이 강한 선수들에게 먹히는 '약발'도 알고 있다. 포항은 객관적인 열세라는 상황을 오히려 즐긴다. 상대팀이 느긋하게 연습하는 동안 포항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상대의 약점을 찾는다. 시합이 시작되면 얕잡아보는 듯한 태도를 보인 상대에게 보란 듯이 쓴 맛을 안긴다. 2007년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턱걸이로 올라와 4위 경남, 3위 울산 현대, 2위 수원 삼성, 1위 성남 일화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 덕분이다. 오는 12월 11일부터 열리는 클럽월드컵도 낙관하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만약 결승전에 올라 유럽챔피언 FC바르셀로나와 맞붙게 된다면 우리 팀에도 기회가 있다"며 "바르셀로나가 우리를 얕잡아보고 전력 분석을 게을리하면 분명히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한국적, 때로는 브라질적=된장찌개를 좋아하고 추운 날에는 국물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어느덧 한국 사람이 다 됐다. 구단에서 고급 승용차를 선물로 내줬을 때 "감독이 사장과 동급의 차를 탈 수는 없다"며 거절했을 정도로 겸손함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축구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성과 위주다. AFC우승 상금 150만달러(17억5,000만원)로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게 어떠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우승 상금은 고생한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이끌고 싶다=축구팬들은 벌써부터 그를 '차기 한국 대표팀 감독 1순위'라고 말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냐고 묻자 그는 "내가 K-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에서 감독으로 뛰더라도 불러줄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한마디 더 보탰다.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포항이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3관왕을 달성해야 한다." 포항은 현재 K-리그 2위로 시즌을 마쳐 29일 6강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한 팀과 맞붙고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와 챔피언 결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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