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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오락실 괜히 들였네…"

상권단절·상가가치 떨어져 건물주들 '속앓이'

“임대료를 올려달라 그럴 수도 없고, 나가라고도 못하고…” 서울 광진구 능동에 작은 건물을 소유한 A씨는 최근 1층에 입점한 오락실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내는 임대료가 반가워 덜컥 임대차 계약을 맺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른 임차인들이 항의라도 할 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 하다. 근린상가 1층을 중심으로 불법오락실이 급속히 퍼지면서 중소형 건물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불법오락실이 들어선 후 주변상권까지 부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상가시장이 불황인 데다 임대인을 구하기도 힘든 상태에서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오락실이 들어서자 상권이 단절되고 상가가치가 더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임차인도 임대료를 올려달라거나 점포를 비워달라고 요구하기 거북한 상대인 경우가 많아 건물주들은 계약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속앓이하고 있다. 불법오락실은 비(非)강남권일수록 더 심해 일반 대로변 상가는 물론 최근에는 주택가 옆 근린상가까지 속속 입점하고 있다.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상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이 들어서야 하는데 최근 강북을 중심으로 불법오락실이 급속히 퍼지면서 상권을 더 죽이고 있다”며 “강남과 강북, 대형 아파트단지 인근 신규 상가와 주택가의 오래된 상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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