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기업 임금, 대기업의 ‘절반’

지난해 대기업과 영세기업 근로자 사이의 임금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노동부의 `2003년도 임금ㆍ근로시간ㆍ노동이동 동향`에 따르면 5∼9명 규모사업장의 근로자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500명 이상 규모 사업장의 임금수준은 197.2로, 전년 동기의 185.4, 2001년 같은 기간의 172.1에 비해 격차가 더욱 커졌다.

실제 지난해 500명이상 사업체의 월 평균 임금은 304만3,000원인데 비해 5∼9명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은 154만3천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500명 이상 사업체의 지난해 임금상승률은 11.9%로 전 사업체 평균 9.2%, 5∼9명 사업체의 5.2%에 보다 훨씬 높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 사업체 평균 임금총액 상승률은 정액급여 상승률 둔화 등으로 인해 한 자리 수인 9.2%에 그쳐 전년도의 11.2%에 비해 둔화됐다.

근로자 1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194만8,000원에서 212만7,000원으로 올랐으며, 이 가운데 특별급여를 제외한 정액ㆍ초과급여는 8.6% 오른 166만7,000원, 소비자물가 상승분(3.6%)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5.5% 오른 192만2,000원이었다.

임금 상승률을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11.5%, 운수ㆍ창고ㆍ통신업 10.4%, 제조업 8.

7%, 사업체 규모별로는 500명 이상 11.9%, 30∼99명 8.0%, 100∼299명 7.9% 등의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지난해 근로자 1명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98.2시간, 주당 근로시간은 45.6시간으로 전년 동기(월 199.6시간, 주 46시간)에 비해 0.7% 감소했다. 특히 초과근로시간은 월 평균 17.6시간으로 전년 동기 18시간에 비해 2.2% 줄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사업체의 채용인원이 퇴직자 수를 넘어서면서 4개월째 계속된 `퇴직초과`현상이 반전됐다. 지난해 12월 신설 및 휴.폐업 사업장을 제외한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의채용인원은 11만9,000명으로, 퇴직자 11만4,000명을 5,000명 초과했다.

월별 채용자 수가 퇴직자 수를 초과한 것은 지난해 7월(채용 13만3천명, 퇴직 13만2천명) 이후 5개월만이다. 이들 사업체에서는 2002년 8월 이후 채용자 수가 퇴직자 수를 앞질러 오다가 지난해 들어 2,5,6월에 퇴직자 수가 채용자 수를 넘어섰으며 8월부터 11월 까지 4개월연속 퇴직초과 현상을 보였다.

<전용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