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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세계 승용·상용차 시장에 도전장

폴크스바겐·스카니아 인수<br>아우디등 대중적 브랜드로 시장석권 노려


독일의 유명 스포츠카업체인 포르쉐가 폴크스바겐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고,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이 지분을 보유한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 스카니아까지 합병함으로써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로 떠오르게 됐다. 포르쉐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일본 도요타와 미국의 GM 등이 군림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정면 승부한다는 복안이다. 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르쉐 경영감독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포르셰가 가지고 있는 폴크스바겐 지분 31%를 50%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날 포르셰의 발표에 앞서 폴스바겐은 독일 트럭업체 만(MAN) 외에 스웨덴의 스카니아의 지분을 3분의 2이상으로 늘려 상용차 생산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폴크스바겐의 전면 인수를 추진해 온 포르셰는 이날 성명에서 “경영감독위원회는 공정거래 및 반독점규정 내에서 폴크스바겐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허용했다”고 밝히고, “이번 조치는 (대주주가 없는) 폴크스바겐에 대한 외국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르셰는 폴크스바겐 지분의 추가 인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이 성사되면 포르쉐는 연매출 112억달러(지난해 기준)의 중형 럭셔리카 업체에서 일약 2,500억달러의 매출을 아우르는 초대형 자동차업체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 경우 포르쉐가 생산하는 승용 및 상용자동차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은 물론 아우디, 벤트리, 람보르지니, 만, 스카니아 등 1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포르쉐는 연간 1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37위의 작지만 튼실한 알짜 자동차 회사로 지난 1931년 공학박사 페르디난트 포르셰에 의해 설립됐다. 그는 현재의 포르쉐 모델은 물론, 히틀러의 제3제국에서 독일 국민차 ‘비틀(일명 딱정벌레)’ 모델을 설계하고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1937년 설립된 폴크스바겐은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 4위(2006년기준)지만 최근 경영상의 침체를 겪어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이른바 독일의 ‘폴크스바겐법’이 불법이라고 판결한 이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이 회사에 대한 치열한 물밑 인수전을 전개해 왔다. 1960년에 제정된 폴크스바겐법은 외국기업에 의한 적대적 M&A를 저지하기 위해 단일 주주가 20%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포르셰의 이번 결정은 도요타처럼 많은 이익을 내면서도 대중적으로 잘 팔리는 차를 만들어 유럽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석권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벤델린 비데킹 포르셰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우리의 목표는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사업군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셰 박사의 외손자이자 대주주인 페르디난트 피에히도 이번 조치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셰는 지난해 지주회사 포르셰오토모빌을 설립, 이를 통해 폴크스바겐, 스카니아, 만등을 거느리는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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