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그만두면 뭘할지 결정못해'

“하고싶은 일이 많아서 (대통령 그만두면) 뭘할 지 결정못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장애아동ㆍ소년소녀가장 등 어린이 4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노 대통령 내외가 어린이와 함께 MBC TV 어린이날 특집 생방송 ‘대통령과 함께 하는 드림! 드림! 드림!’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할아버지 저요! 저요! 저요!’라는 즉석 문답 코너에서 “다시 태어나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으시냐”는 질문을 받고 “다시 태어나는 것은 생각 안 해봤고 대통령을 마치고 나면 뭐할까 생각해 봤는데 하고 싶은 일이 하도 많아서 아직 결정 못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어렸을 때 공부 잘하셨느냐. 공부 안 한다고 엄마에게 혼나셨느냐”는 물음에는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 꾸중은 많이 들었다. 꾸중 안 듣는 사람은 없죠”라고 대답하며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노 대통령은 또 병석에 누워있는 아버지와 단둘이 어렵게 살고 있는 소년가장 김요한군의 사연을 듣고 “그동안 나는 일을 사랑하고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보태서 사는 세상이 되길 바라고 그렇게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이날 축하공연을 한 인기그룹 god에게 “나는 대본에 ‘god’라고 써놓았길래 하느님이 오는 줄 알았다”고 농담한 뒤 TV 프로그램을 통한 god의 선행을 거론하면서 “세상에 정말 장한 일 하는 사람이 많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주먹밥 만들기ㆍ줄다리기ㆍ축하 공연ㆍ소년가장 사연 소개ㆍ노 대통령의 희망 메시지 전달 등의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