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최대 2,643억 출자전환 용의'

LG그룹이 LG카드의 협상시한 마감일인 29일 3개 법률 및 회계법인의 의견을 토대로 최소 1,800억원에서 최대 2,643억원을 출자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LG그룹이 LG카드 출자전환 문제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LG그룹 측의 안이 채권단이 요구한 출자전환액 6,750억원과 너무 큰 격차를 보여 앞으로도 진통이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이날 오후 김&장 법률사무소 및 법무법인 광장, 삼일회계법인 등 3개 기관에 출자전환 기준을 의뢰해 받은 의견을 바탕으로 ▲청산시 손실액(1안)과 ▲출자전환으로 누리게 될 경제적 가치 증가분(2안) 등 두 가지 해결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청산시 채권단과 LG의 손실액 기준을 적용할 경우 ▲채권단 1조152억~1조200억원 ▲LG 1,800억~1,848억원을 각각 분담하게 된다. 또 출자전환에 따른 경제적 가치 증가분을 적용하면 ▲채권단 6,640억~6,884억원 ▲LG 2,399억~2,643억원을 분담해 출자전환하게 된다. LG는 다만 2안을 적용할 경우 채권단이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는 확약 사항인 LG증권 매각부족액 2,717억원을 출자전환하고 LG도 보유채권 중 5,000억원을 후순위 전환사채로 대체해 각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선행조건을 달았다. LG 측은 “국내 최고권위의 전문기관들이 법적ㆍ회계적ㆍ경제적 관점의 공평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며 “LG카드 출자전환에 대한 법적 책임은 없지만 공평한 분담안을 전제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이어 “이번 제안에 이의가 있을 경우 채권단 측도 별도의 법률ㆍ회계기관에 의뢰해 합리적이고 공평한 배분기준을 제시,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에서 “겉으로는 (채권단과 LG그룹의) 갈등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