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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인초 연세대 국학연구원 원장

“연구인력ㆍ재정지원ㆍ연구공간 3박자를 갖추고 명실상부한 한국학 중심센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조선후기 사상과 근ㆍ현대사 연구서 등 30권에 이르는 연구서를 잇달아 내며 한국학관련 연구의 새 장을 열고 있는 연세대 국학연구원의 전인초(59ㆍ중문과 교수) 원장은 “미국학, 중국학, 일본학처럼 어느 나라든 자국의 학문을 갖고 있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며 “한 나라의 학문에는 뚜렷한 정체성이 있어야 하고, 그 정체성의 요체는 바로 `국학`에 있다”고 한국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원장은 “자신의 학문을 올곧게 들여다 볼 수 있을 때 외부의 학문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국학의 전통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많이 훼손됐으며 그나마 일부선 각자들에 의해 `조선학`의 명맥이 유지되다가 해방 이후 `국학`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면서 “그럼에도 한국학의 위상은 그 동안 상당히 도외시돼온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전 원장은 이처럼 홀대를 받아 온 한국학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자도 중요하지만 사회전반의 관심과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국학연구원이 최근의 학문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대학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투자가 적절히 어우러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제까지 국학연구에 대한 중요성은 누차 강조됐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학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이 2년에 걸쳐 연간 25여억원의 연구지원비를 투자한 것은 실로 파격이었습니다.” 이러한 지원 배경에 대해 전 원장은 인문학이 무너지는 현실에 대한 일종의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고 봤다. “국가가 인문학을 위시한 기초학문의 위기, 학문 정체성의 혼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인문학의 중심에는 국학, 즉 한국학이 자리잡고 있는데 한국학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학문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죠.” 전 원장은 이제 한국학이 전세계 학문의 흐름에서 한 걸음 앞서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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