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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숨은주역] 현원

지난 99년 12월 어느날 눈 내리던 새벽 3시. 경상북도 영천(대표 송오식, www.hyunwon.com)의 MP3 플레이어 제조사 현원의 연구원들은 회사 앞마당으로 뛰어나와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수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며 열정을 쏟았던 카세트 테이프형 MP3플레이어를 결국 개발해내고 만 것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카세트테이프형 MP3플레이어는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 자체에 칩을 장착해 일반 카세트데크에 꽂아도 MP3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카세트에 벨트가 없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음질도 변하지 않는다. 또한 라디오방송이나 다른 테이프, PC에 있는 음악을 바로 녹음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벨트 없는 카세트테이프형 MP3플레이어를 개발한 것은 현원이 세계 최초이며 이 기술로 2001년 세계 특허를 획득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 뛰어난 기능 덕분에 제품을 출시한 이듬해에 미국의 디지셋사로부터 10만대의 OEM 수주를 받았고, 미국 최대의 음성컨텐츠 제작업체인 오더블사와 제휴를 맺고 MP3플레이어를 공급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도 하이마트, 전자랜드21, 테크노마트 등 대부분의 대형 전자유통상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당일 택배시스템을 갖춘 자체 AS망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매출도 급상승했다. 2000년에 5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1년 143억원, 2002년 273억원으로 매년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매출 상승세가 지속돼 지난 2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가량인 60억원에 달한다. 회사측은 이 같은 성장을 이어가 올해 5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 3월경 코스닥 시장에 등록할 계획이다. 현원이 내놓은 MP3 플레이어어의 우수성은 밖으로 드러나는 이 같은 기능 뿐 아니라 `머리`역할을 하는 핵심 칩에서도 드러난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지만 컨트롤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TI(Texas Instrument)사의 칩을 MP3 플레이어에 맞게 수정해 사용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어떤 운영체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한 업그레이드, 컨텐츠저작권보호(DRM), 다이렉트 인코딩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현원의 또 다른 강점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 이 회사는 그 동안 심박체크 기능을 탑재한 제품, 초슬림 목걸이형 제품, 라디오와 음성녹음 기능을 탑재한 제품 등 다양한 아이디어 MP3플레이어를 선보였다. 올해도 회사측은 10개의 신제품을 출시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송 사장은 “올해 하드디스크를 이용한 휴대용 주크박스, 동영상플레이어, 위성라디오 등 첨단 신제품을 출시하고, 자브라사의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독점 유통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과 마케팅의 차별화를 통해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인정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054) 338-6000 [인터뷰] 송오식 현원 사장 “올해 자체 브랜드 `MㆍANY`의 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익성 향상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송 사장은 올해를 현원 제품의 자체 브랜드화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국내외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현원은 미국의 디지셋사를 통해 미국에 7,500개 가량의 유통망을 갖고 있는 `라디오샥`사 OEM 공급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외에도 중국, 유럽 등에 현지 판매법인 3곳을 새로 구축해 자체 브랜드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송 사장은 기술력 우위를 통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기술개발 초기단계부터 TI,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데이터플레이사 등 세계 유수기업들과 기술개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기술력 면에서 비교우위가 있다고 자신한다”며 “심장박동체크 제품, 핸즈프리 겸용 제품 등 아이디어를 살린 제품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연구실에 붙어있는 `창고에서 세계로`라는 표어를 볼 때마다 4평 남짓한 창고에서 처음 회사를 시작했던 옛시절을 떠올리곤 한다”며 “고객과 직원들에게 당당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천=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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