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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웃도는 배당요구 일쑤

국내에 상륙한 외국계 정보기술(IT)기업들이 단물만 빼먹는 경영을 고수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로열티와 배당을 명목으로 이익의 대부분을 본국으로 챙겨가는 바람에 한국에는 껍데기밖에 남지 않는다는 자조마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휴대인터넷이나 4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성장산업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들어 외국사들이 표준화를 무기로 부쩍 압력수위를 높이는 것도 이 같은 한국시장의 매력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이익 과다유출 논란=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IT 시스템 구축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은 메인프레임, 서버시장의 100%를 차지하는 등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휴대폰만 간신히 명맥을 살릴 뿐이다. 이 같은 독점적 지배력을 무기로 외국사들은 배당성향 100%를 웃도는 보기 드문 알짜 수익을 챙기고 있다.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한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자금을 해외로 가져가는 셈이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외국사들은 한국에서 투자원금을 일찌감치 챙긴 것은 물론 황금알을 낳는 유망시장으로 잔뜩 군침을 삼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실 송금이 주주들에게 환원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OEM(주문자상표 부착) 구매를 하는데다 고용을 창출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국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이용식 IBM 상무는 “IBM은 87년 이후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물품보다 국내 기업들로부터 구매하는 물량이 더 많아졌고 최근에는 5~6배에 이르고 있다”며 “한 쪽 면만을 봐서는 안되고 순기능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재투자 유인책 시급=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국내 IT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과실 송금과 관련, 정부차원에서 국내투자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서 이익을 내고 공생하기 위해서는 고용창출은 물론 R&D센터 등 재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힘을 모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 IT시스템의 바탕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미국계 글로벌 기업에 의해 독점되는 현실에 맞서 동북아 차원에서 공개소프트웨어 활성화를 추진하고 종속구조에서 벗어나야 임베디드소프트웨어, 디지털 가전, 유비쿼터스 등 차세대 성장산업에 희망을 걸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상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사업단장은 “IT시장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통합되고 있으며 이 같은 환경에서 표준 플랫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플랫폼에서 종속을 탈피하지 못할 경우 응용프로그램은 물론 하드웨어시장에서의 종속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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