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할 수 있는 휴대폰이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DMB용 개인휴대단말기(PDA)가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출시된 LG전자의 지상파 DMB용 PDA(PM-80ㆍ사진)는 불과 10일도 되지 않아 온라인과 TV홈쇼핑을 중심으로 1,500대 가량 팔려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PDA 시장 규모가 연간 2만5,000대 수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판매실적으로 평가된다. PM-80은 가격이 40만원대로 지상파DMB를 수신할 수 있는 최초의 PDA다. ‘포켓PC2003’ 운영체제(OS)와 3.5인치 LCD을 채용했고, 특히 성능이 뛰어난 안테나를 장착해 보다 많은 대역의 채널을 수신할 수 있다. PDA의 경우 3인치 이상의 넓은 LCD 화면을 갖고 있어 방송을 시청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와 함께 대표적인 DMB 수신용 단말기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현재 지상파DMB의 경우 이통사들이 휴대폰 유통에 나서지 않는 것도 PDA가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는 온라인뿐 아니라 전자상가 등지에도 PM-80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 달에만 최소 5,000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