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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디지털의 미래 좌우"
입력2004-09-13 10:45:31
수정
2004.09.13 10:45:31
● 美 경제전문지 '포천' 분석 보도<br>"유무선 인터넷 급속 확산…브로드밴드 75% 달해"<br>"뛰어난 디지털 환경 노대통령 대선 승리에도 기여"
한국은 앞으로 펼쳐질 디지털의 세계에서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 최신호(9월20일자)가 보도했다.
포천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앞서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그 이유와 향후 전망을 분석한 장문의 기사에서 유무선 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으로 한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천은 `브로드밴드의 별천지'라는 기사에서 "미국 가정의 브로드밴드 보급률은 20%를 조금 넘어 75%에 달하는 한국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라면서 "조지 부시대통령이 지적한 것처럼 보편적인 브로드밴드 접근이 정보화 시대 국가의 성공에 관건이 된다면 미국은 한국에 한참 뒤처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포천은 "전반적인 미국의 국력이 프랑스보다도 인구가 적은 동맹국 한국에 추월당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예를 들어 프랑스가 와인이나 치즈에 관해 막강한 영향을 확보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장래의 디지털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가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서울, 부산과 같은 큰 도시에서는 브로드밴드가 상수도나 전기와 같이 필수재로 간주되고 있으며 브로드밴드를 사용한 초고속 인터넷이 얼마나 시민생활의 구석구석에 뻗쳐있는 지는 미국인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미국인들은 지난해에야 비로소 시작된 `i튠'의 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에 경탄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몇초만에 한편의 영화나 TV쇼를 다운받는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포천은 밝혔다.
포천은 이와 같은 한국의 뛰어난 인터넷, 디지털 환경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당일 초반의 열세를 딛고 승리하는 데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미국이 인터넷을 발명했던 1960년대에 아직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90년대말까지도 경제난에 봉착했던" 한국이 세계 최강의 디지털 국가로 도약한 데 거듭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그 원인을 정부 정책과 기업간 경쟁, 한국의 독특한 문화 등으로 분석했다.
한국을 `지식강국'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를 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편으로는 과감한 규제완화와 다른 한편으로는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인터넷과 통신분야 기업의 투자를 촉진케 하고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가격을 인하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냈다는 것.
또 외환위기 이후 전국에 들불처럼 번져나간 PC방과 인터넷 게임을 좋아하는 문화적 풍토, 인구가 밀집되고 특히 대단위 아파트단지 거주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환경도 한국이 브로드밴드의 강국이 되는데 일조했다고 포천은 풀이했다.
포천은 미국의 경우 관련 산업의 규제 완화를 둘러싼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독립주택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는 교외지역의 특성상 인터넷 망을 까는데 막대한 비용이들고 문화적 조건도 달라 앞으로도 중산층 이하 가정이 브로드밴드에 접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한국은 2012년까지 초당 100 메가비트의 초고속 케이블을 설치하고 2007년까지는 1천만명이 인터넷으로 가전제품을 자동조절하는 `스마트 홈' 네트워크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더욱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디지털의 장래에 막강한 영향력을 구축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포천은 결론을 내렸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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