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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과연 '은행 소유' 할까

단기적 "희박" vs 중장기론 "가능성"<br>자금조달 문제없고 여론 나빠 당장은 인수에 관심 없어<br>안정적 수익·고객 확보 위해 점차투자·경영권확보나설듯


대기업의 은행 소유를 제한했던 빗장이 풀리면서 과연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기업이 재무적 투자 차원이든 경영권 행사 차원이든 은행의 지분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시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다만 대기업이 은행 또는 금융지주회사의 주요 주주로 등장할 수 있는 시점은 은행이 외국계 자본에 매각되거나 부실이 심해져 공적자금 투입 후 공개매각에 나설 때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능력만 되면 은행 최대주주도 가능=지난 22일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10월10일부터 산업자본이 소유할 수 있는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의 지분보유 한도가 9%로 높아진다. 지난 1995년 산업자본의 은행 사금고화를 막기 위해 8%였던 보유한도를 4%로 줄인 후 15년 만에 다시 9%로 확대한 것이다.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6.33%, 신한금융지주가 8.13%, 하나금융지주도 9.62%인 점을 감안하면 9%는 언제든지 최대주주 또는 2대 주주가 될 수 있는 지분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주의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도 KB금융지주 지분 9%의 시장가격은 1조7,000억원, 신한지주는 1조5,000억원, 하나금융은 6,000억원이 넘는다. 여기다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KB금융지주는 2조원이 훨씬 넘는 현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 인수, 당장은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다=대기업들은 "산업자본이 은행을 인수하려 한다"는 것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당장은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연구소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항상 투자 대비 수익을 따질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의 은행 인수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은데 수조원 또는 몇 천억원이나 되는 돈을 투자해 당장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말한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비은행 금융회사 등 2금융권으로 진출해 업무영역도 충분히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대기업이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한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기업들은 현금도 풍부하고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은행들이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대규모 자본확충을 해왔기 때문에 대기업이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예대마진이 계속 줄고 부동산 담보대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 등 은행업의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기업, 중장기적으로는 은행 인수 가능성 높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정은 달라진다. 대기업은 항상 불안하다. 제조업의 특성상 제품의 변동성이 크고 위기 때는 은행들로부터 홀대를 받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고위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은행에 지분을 투자해 안정적으로 대출을 받고 배당 등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며 "지주회사를 만들면 은행의 고객기반을 활용할 수 있고 2금융권과의 시너지 효과도 나기 때문에 5~10년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대기업이 은행 지분을 재무적 투자 목적이든 경영권 참여 차원 목적이든 소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이 먼저 나서서 은행 지분을 확대하기는 힘들고 등 떠밀리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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