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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외국인 매집 '고공행진'
입력2004-10-11 18:31:13
수정
2004.10.11 18:31:13
적호조속 적대적 M&A 가능성 제기로<br>"수급 양호" "추가상승 제한" 전망 엇갈려
현대상선이 최근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 지속과 함께 적대적 인수ㆍ합병(M&A)설까지 제기되며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상선의 실적호조에 따른 턴어라운드와 양호한 수급환경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주가급등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맞서고 있어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들 왜 집중 매집하나= 11일 외국계인 W.I.Carr(슈브르증권) 창구에서 125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이 나오는 등 외국인들의 현대상선 주식매집이 가속화되고 있다. 상선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40%대로 진입한데 이어 11일 현재 44%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조선 운임 급등과 물동량 급증 등 업황호조에 따른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상선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상선은 아산, 택배, 증권 등의 최대주주로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며 “상선의 펀더멘털 개선과 M&A 가능성을 함께 노린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상선 M&A 분쟁 가능성은= 상선은 지난 6월 자사주를 넘겨준 외국인(홍콩 허치슨왐포아-12%) 우호지분도 있지만 현정은 회장 등(3.36%)과 현대엘리베이터(15.16%) 등의 지분이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허치슨을 제외하고 32%의 외국인은 언제든지 반대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최근 매집 주체가 대한해운의 M&A가능성을 시사했던 골라LNG라는 설이 돌았던 점과 스타방거가 골라와 같은 노르웨이계 펀드라는 점은 그냥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놓고 다퉜던 KCC(6.26%)도 비우호적 세력으로 거론된다. 현대건설(8.69%) 등도 차익만 보장되면 팔고 나갈 수 있는 중립 세력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분 매입 주체가 투자목적의 홍콩계 펀드라는 주장이 나오고, 이날 슈브루증권을 통한 매수세가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에도 이어졌으며, 외국인 중 5% 이상 지분획득을 신고한 곳이 스타방거(8월6일에 6.39% 보유 공시)를 제외하곤 아직 없다는 점에서 M&A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현대상선측은 “스타방거의 경우 대표가 유럽 IR때 직접 방문해 투자목적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외국인 매집세는 M&A 시도보다는 투자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격매수 여부 의견 엇갈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호조와 세계 해운주들의 동반 상승,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으로 부정적 시각으로 전환하기에는 어렵다”며 내년 해운업황에 대한 시각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예상치 기준 영업이익이 한진해운의 71.4%인 상황에서 최근 상선의 주가가 급등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졌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엘리베이터 경영권분쟁에서 KCC에 우호적이었다”며 “상선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주주중시 정책 등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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