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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랑시민상' 봉사 대상 유덕기씨

"소외된 이웃에 무료진료는 기본 이젠 이발까지 해드려요"


“무료진료 활동 중 소외된 이웃의 머리를 깎아주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로부터 ‘2005년도 서울사랑시민상’ 봉사 부문 대상을 받게 된 유덕기(50) 유덕기내과의원 원장은 봉사활동에 나설 때 청진기와 함께 이ㆍ미용 가위를 챙긴다. 지난 89년부터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중풍ㆍ치매환자,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에게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유 원장은 지난해 미용사 자격증을 땄다. 의료봉사를 하면서도 소외된 이웃에게 반 발짝 더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기 위해서다. 유 원장은 지난 16년 동안 무려 4,000회에 달하는 무료진료를 실시했으며 500명에 달하는 소외 이웃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줬다. 그가 주로 찾는 곳은 독거노인이나 치매ㆍ중풍환자 요양원, 외국인 노동자 합숙소 등이다. 그는 “처음 이ㆍ미용 봉사에 나섰을 때 ‘의사가 진료는 안하고 머리는 왜 깎으러 다니느냐’며 거부하는 이도 있었지만 지금은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특히 같은 동네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유 원장의 이ㆍ미용 봉사활동을 보고 미용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유 원장은 “앞으로 보다 많은 이웃을 만나기 위해 마음 맞는 봉사자와 함께 승합차를 구입, 미용 의자를 싣고 다닐 계획”이라며 “봉사활동 모임이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고 더 좋은 일을 하시는 분도 많은 데 큰 상을 받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2005년도 서울사랑시민상’ 봉사 부문 수상자에 유 원장 등 21명을 선정했다. 본상은 노숙자 식사 제공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김복남씨와 어려운 형편에서도 다른 불우이웃을 도와온 김태순씨, 말기암 환자에게 호스피스 봉사를 해온 조송자씨,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보살펴온 주진숙씨, 고려대 보건대학 자원봉사 동아리 ‘더불어 사는 세상’ 등에게 돌아갔다. 장려상 수상자는 성북구 건강도우미 봉사단장인 김명순씨 등 15명이다. 서울사랑시민상 봉사 부문 시상식은 28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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