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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신기업 갈수록 고전

유럽 통신기업 갈수록 고전 무디스등 유럽 굴지업체 신용 무더기 하향 통신기업들의 부채과다문제에 대한 신용평가 기관들의 평가가 '우려' 수준에서 '경고'차원으로 악화되고 있다.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신용평가 기관들은 최근 프랑스텔레콤, 도이체 텔레콤 등 유럽 굴지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등급과 투자전망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이번 조치는 초우량기업으로 평가 받아온 이들을 A등급의 최저수준으로 평가한데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지적, 추가하락까지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들은 대외 신뢰도 하락으로 자본조달 및 사업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렌지 IPO 실패가 도화선=통신기업들의 투자등급을 이처럼 일거에 떨어뜨린 장본인은 프랑스 텔레콤의 무선통신 계열사인 오렌지사. 지난주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이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하면서 프랑스 텔레콤은 물론 유사한 방식으로 자본조달을 계획했던 도이체 텔레콤, 브리티시 텔레콤에도 불똥이 번진 셈이다. 프랑스 텔레콤은 지난해 5월 영국 보다폰사로부터 360억달러에 오렌지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이 회사를 IPO하면 약 1,400억달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통신 및 기술주식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IPO 자체에 어려움을 겪은 프랑스 텔레콤은 지난 13일 당초 예정가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411억달러에 IPO를 실시했다. 그러나 오렌지 주가는 거래 이틀째인 14일부터 하락, 당초 공모가보다 10% 이상 하락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사는 15일 프랑스텔레콤과 오렌지의 투자등급을 2단계나 떨어뜨렸다. 이튿날에는 S&P도 A-로 투자등급을 내려버렸다. 도이체 텔레콤 역시 이 여파로 투자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으며 브리티시 텔레콤 역시 부정적 신용관찰이라는 요주의 대상에 올랐다. ◇자산ㆍ지분 매각 가속화 전망=회사채, 신주 발행 등을 통한 자본조달에 어려움이 더해짐에 따라 통신기업들의 보유지분 및 자산매각에 탄력이 붙게 됐다. 도이체 텔레콤은 당장 미 스프린트 지분, 케이블TV 지분과 자산을 매각 129억~175억달러의 자본을 확보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독일 디 벨트지는 도이체 텔레콤이 핵심사업 부문의 매각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브리티시 텔레콤 역시 올해 말로 예정된 무선통신 사업부문의 IPO를 포기하고 현 경영진이 물러나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당장 현금유동성이 중요하다며 지금이라도 증자를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아이에인 밸런스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문책까지 주장하고 있어 회사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JP 모건사는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의 4개 통신사가 올 한해 줄어야 할 부채가 무려 85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여건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 같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들이 나설 길은 결국 구조조정 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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