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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걸맞게 해외 기업 탐방 가자"

국내 애널리스트들, 해외 산업 탐방 이어져<br>생생한 정보 전달, 깊이 있는 분석 가능해져 긍정적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냅니다.” 우리투자증권에서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산업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박영주 연구원은 본사 리서치센터 소속이지만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국내에 있는 시간보다 더 많다. 국내 대기업의 경쟁 상대인 대만 등 아시아 정보기술(IT) 산업을 직접 눈으로 보고 파악해야 알찬 분석 보고서를 쓸 수 있어서 해외 탐방이 잦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의 가족들은 우리투자증권의 법인이 있는 홍콩에 거처를 마련했고, 본인도 아예 홍콩법인으로 출근을 한다. 그는 “해외 탐방을 통해 시각이 넓어진다”며 “IT산업에 관심이 많은 해외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 분석 보고서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증권사 연구원들이 해외 산업을 탐방하고 분석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무대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산업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해외 경쟁업체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해외탐방을 자주 나가면 그 만큼 견문이 넓어지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을 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발간된 해외산업 탐방 보고서는27건으로, 지난해(19건)보다 8건이 늘었다. 지난 3ㆍ4분기만 해도 해외 탐방 보고서가 2건에 그쳤지만 4ㆍ4분기 들어 벌써 6건에 달할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해외산업 탐방 보고서는 특히 IT 섹터에서 활발하다. 국내 기업들이 일본과 대만 기업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중국이 거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현황을 발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4ㆍ4분기 들어서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이 대만의 IT 하드웨어 산업을 탐방한 뒤 분석 보고서를 냈고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만의 LCD패널, PC세트, LED 업체 등을 둘러본 뒤 국내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중립(Neutral)’의견을 내놓았다. 하나대투증권의 전성훈ㆍ이가근 연구원도 지난 달 29일 ‘IT 일본 탐방 보고서’를 발표했고 SK증권의 남대종ㆍ황유식ㆍ조진호ㆍ김현용 연구원은 ‘중국 IT 탐방기’를 지난 10월20일 썼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탐방 보고서의 영역이 운송, 소비재 산업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 항공운송을 담당하는 최중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21일 개항한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을 직접 방문한 뒤 “하네다 공항이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따라오기 힘들 기 때문에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도쿄 노선에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지난달 15일 내놓았다. 최중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네다 공항을 둘러보고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현황과 전망을 검토했고 일본항공(JAL) 관계자와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분석 보고서를 내고 나서 기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알찬 보고서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국내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권사의 연구원들도 해외 탐방을 통해 글로벌 산업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기회가 되는대로 연구원들에게 많은 해외탐방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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