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는 한잔의 음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더욱이 웰빙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음료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몸에 좋은 원료를 사용한 신소재 건강음료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 음료 시장은 차(茶)음료 업계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원두커피ㆍ야채주스 등도 소비자를 잡기 위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차(茶)음료 대전=동원F&B가 지난 3월 내놓은 ‘부드러운 L녹차’는 소비자들이 녹차에 대해 떫은 맛에 불만이 있다는 조사에 따라 2년여의 연구 끝에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고 있다. 또 녹차 카테킨 중 폴리페놀 성분인 EGCG(EpiGalloCatechin-3-Gallate)를 강화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부드러운 L녹차는 5월 매출 목표치를 40%나 초과 달성하는 등 출발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내놓은 혼합차 ‘오늘의 茶’가 월 매출 30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에 안착하자 5월 초 기존 녹차를 리뉴얼한 ‘지리산이 키운 생녹차’를 새로 내놓고 녹차음료 1등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해태음료의 ‘까만콩차’는 다이어트와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산 서리태를 사용한 웰빙 음료임을 강조, 5월 출시 이후 한달 만에 월 매출 13억원을 기록했다. 차음료 시장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은 남양유업의 ‘몸이 가벼워지는 17차’는 2005년 3월 출시된 후 2년 2개월 만인 5월 누적 판매량 3억병(340㎖병 환산)을 돌파했다.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도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이래 이르면 출시 1년 만인 6월 말쯤 5,000만병 돌파가 예상될 정도로 인기다. ◇커피 음료는 프리미엄으로 이동 중=올 여름 또 한가지 뚜렷한 특징은 컵커피ㆍ캔커피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커피 업체가 새 브랜드를 내놓거나 리뉴얼을 실시했다는 것. 커피전문점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앞다퉈 프리미엄급으로 품질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원두커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명품 원두만을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원두커피 브랜드 ‘칸타타’(Cantata)를 선보였다. ‘칸타타’는 모카 시다모, 콜롬비아 슈프리모, 브라질 산토스 등 세계 유명산지의 고급 아라비카종 원두만을 블렌딩해 뜨거운 물을 부어 추출된 커피가 아래로 떨어지는 방식인 드립 방식으로 만들었다. 내용물 보호성과 휴대 편리성이 뛰어난 신용기 NB캔을 도입,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스타벅스는 병커피ㆍ캔커피에 이어 컵커피 시장에도 가세했다. 동서식품과 스타벅스 커피 컴퍼니는 5월 초 냉장 컵커피인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를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3월 이디오피아산 모카를 사용해 기존 ‘카페라떼’보다 용량도 늘리고 맛도 개선한 프리미엄 컵커피 ‘카페라떼 바리스타’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남성 직장인을 겨냥, 프리미엄 캔커피인 ‘콰트라 바이 카페라떼’를 내놓았다. ◇몸에 좋은 야채를 마셔라=야채주스 시장은 올들어 잇단 신제품 출시로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면서 새로운 음료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새로 선보인 야채과즙음료 ‘썬업리치 과일야채샐러드 100’은 하루 평균 4만개씩 팔리며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과일과 야채를 5대5의 비율로 조합한 이 제품은 맛도 좋고 비타민과 영양성분이 풍부한 프리미엄급 웰빙 주스로 190㎖ 한컵으로 하루 과일섭취 목표량 150g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2005년 ‘하루야채’를 출시한 한국야쿠르트는 올들어 보라당근ㆍ호박고구마 등을 첨가해 17가지 야채를 함유한 ‘하루야채 퍼플’을 새로 라인업했다. 신제품 출시 후 판매가 급증, 하루 6만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도 13가지 야채에 사과ㆍ감귤ㆍ망고 등 3가지 과일을 넣은 과일야채즙 ‘엄마가 갈아준 사과랑 야채’를 내놓았다. 롯데칠성음료는 21가지의 야채와 과일을 담은 프리미엄 유기농 야채과일주스 ‘네퓨어’로, 해태음료는 16가지 야채와 3가지 과일을 조합한 ‘야채가득’으로 각각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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