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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ㆍ스위스)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황제’의 위용을 되찾았다. 페더러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앤디 머리(6위ㆍ영국)를 3대0(6대2 7대5 6대2)으로 꺾어 대회 5연패와 통산 1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 150만달러. 페더러는 호주오픈 4강 탈락,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1위ㆍ스페인)에 0대3 완패, 윔블던 6년 연속 우승 실패, 베이징올림픽 8강 탈락 등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8월18일자 랭킹에서는 2004년 초부터 237주간 지켜온 1위 자리까지 나달에 내줬다. 마이너급 대회 2승뿐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뻔했던 그는 그러나 US오픈에서 정상을 탈환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또 최근 1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13번이나 결승에 오르는 꾸준함을 과시하며 메이저대회 통산 13승으로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14승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자신감을 되찾은 페더러의 건재가 입증되면서 나달과 페더러의 라이벌 대결은 앞으로 더욱 볼 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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