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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고 영화 주인공처럼 달려보자
입력2004-10-14 17:09:05
수정
2004.10.14 17:09:05
天高馬肥의 계절··· 타오르는 산·황금벌판 가로질러···
말타고 영화 주인공처럼 달려보자
天高馬肥의 계절··· 타오르는 산·황금벌판 가로질러···
노랗게 물든 들판, 울긋불긋 타오르는 산하, 그리고 저무는 석양을 향한 마지막 질주.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말과 함께 자연의 매력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승마(乘馬)의 계절이다. 가을은 흔히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불리듯 말들이 최적의 상태에 오른다. 얼굴에 생기가 돌고 다리엔 힘이 넘치고 식욕도 부쩍 좋아진다.
말을 타기 위해선 우선 말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자칫 기분에 들떠 말의 건강 상태나 컨디션 등을 확인하지 않고 함부로 덤벼 들어서는 안 된다.
승마는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인데다, 움직이는 말 위에서 상체를 꼿꼿이 세우는 훈련을 하게 되므로 체형 보정과 몸매 관리 그리고 자세 교정 효과까지 볼 수 있어 모델이나 여성 연예인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최근엔 주5일 근무제 실시로 누구나 1박 2일 정도의 여가를 낼 수 있게 되면서 승마가 새로운 주말 레저문화로 주목 받고 있다.
말을 타고 어슬렁거리는 것이 얼마나 큰 운동이 되는지는 직접 체험해보면 알 수 있다. 초급자는 물론 6개월 이상 교습을 받은 중급자도 1시간 정도 평보와 좀 빠르게 걷는 속보를 하고 나면 등에 땀이 배어 상의가 다 젖을 정도. 이렇게 해서 소모되는 운동량은 보통 2,700~3,000kcal로 성인이 1일 섭취하는 열량(2,500kcal)을 훨씬 넘는다.
그러다 보니 초보라면 30분 이상 교습을 받을 수 없다. 체력에 무리가 오는 것은 물론 말 안장과 닿았던 허벅지 안쪽에 통증이 와서 다음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초보 때는 보통 실내 승마장에서 기초를 다진 후 속보가 가능해지면 실외 승마장으로 옮겨 구체적인 기술과 말 타는 법을 배우는 게 좋다.
승마는 시작 단계인 준비운동과 본 운동, 마무리 운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말을 타기전에는 안전모를 꼭 쓰고, 안장복대는 너무 느슨하지 않은지, 등자끈은 너무 낡아서 끊어질 염려는 없는지, 굴레는 제대로 씌워져 있는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운동순서는 평보 5분, 경속보 5분(직선운동), 속보 10분(원운동), 평보 5분, 구보 10분(원운동), 경속보 5분, 평보 5분 등 총 45분이 적당하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중간 중간에 꼭 호흡을 조절하며 말에게 쉬는 시간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렇게 배운 승마의 진가는 외승(外乘)에서 발휘된다. 보통 초보자가 일주일에 2~3회, 3개월 정도 탄탄하게 교습을 받고 나면 코치와 동행해 산이나 바다로 말을 타러 갈 수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바람을 가르며 들판을 달리고, 얕은 개울 물을 첨벙거리며 건너며, 노을진 해변가를 거니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것.
요즘은 안면도를 가장 좋은 초보자 외승지로 꼽는데, 클럽마다 자주 가는 외승 코스가 따로 있으므로 스케줄이 잡히면 신청하면 된다. 좀더 자주 외승을 즐기고 싶다면 승마클럽 인근에 산이나 들을 끼고 있어 수시로 외승이 가능한 곳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강원도 원주에서 20여필의 말과 함께 고려승마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이혁찬 원장은 “승마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함께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애마(愛馬)정신이 꼭 필요하다”며 “항상 멋있는 승마자세와 진정한 승마인의 마음가짐을 가질 때 안전하게 오랫동안 승마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입력시간 : 2004-10-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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