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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포영화 제작 줄이어

『헬로우 시드니?』라며 온몸에 소름을 돋게 만드는 공포의 전화 목소리를 선사했던 영화「스크림」. 절규하는 표정의 가면을 쓰고 검은 천으로 온몸을 휘감고 다니는 살인마. 처음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스크림」의 배경은 우즈보로의 고등학교였다. 2편은 대학교로, 그리고 3편은 영화속「스크림3」인 「스탭3」촬영현장인 할리우드의 선라이즈 스튜디오로 무대를 옮겼다 「스크림3」(29일 개봉)는 「스탭3」라는 영화를 찍고 있는 출연배우를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의 이야기가 줄거리. 지난 96년 개봉한「스크림」은 640만달러의 수입으로 박스오피스에 진입한 후 뒤늦은 흥행열풍을 몰아지쳐 미국내서 1억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서구의 「공포」열풍에 비해 한국의 「호러」는 「월하의 공동묘지」나 김기영감독의「화녀」등이 명맥을 이었을 뿐 여전히 「금단」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90년대말 드디어 주목받는 「호러」영화들이 출연했다. 98년 여고생 타겟의 호러「여고괴담」이 70만 흥행의 기염을 토했다. 90년대 초반 한국영화가 로맨틱코미디로 대표된다면, 90년대말 한국영화의 가장 주목받는 장르는 「호러」였다. 그 여세를 몰아 한국영화 제작에 공포영화 붐이 일고 있다. 현재 제작중이거나 기획중인 작품만도 안병기감독의「가위」, 김인수감독의「해변으로 가다」, 허승준감독의 「공포택시」, 박우성감독의 「하얀방」, 김기웅감독의 「마스크」등 5편. 올해 모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례적인 일이다. 젊은 신인감독들이 참여하는 이들 영화들은 흡혈귀영화들의 원칙을 뒤집으며 뮤직비디오를 방불케하는 현란한 영상과 십대 스타군단 그리고 사지절단, 두부손상, 장기파열 등 극도로 잔혹한 영상과 코미디적 상황을 결합시킨 「잔혹성」영화를 띠기도 한다. 우선 김규리·최정윤·하지원 등 젊은 인기 연기자들을 출연시킨「가위」(뮈토스제작)는 이제까지 괴담류의 호러 영화들과 달리 일상의 공포를 말한다. 내가 늘 접하던 공간, 내가 주변에서 만나온 사람들이 영화속에 펼쳐지면서 관객들은 현실과 일체 된 공포를 맛보게 한다. 마치 게임을 즐기듯, 정신없이 몰입하고 그 스피드와 스타일을 즐기는 영화다. DDR의 약동과 스타크래프트의 재미와 스릴이 이 영화에 있다. 관객은 영화 속 인물들의 생존게임에 동참한다. 5월개봉. 다음으로 쿠앤필름제작의 「해변으로 가다」는 사이버공간에서의 한 사건에서 비롯된 살인을 소재로, 묵인되기 쉬운 통신의 이면을 그린 영화다. 통신의 가장 편리한 도구 중 하나인 E-MAIL은 영화속에서 죽음을 예고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무책임하고 치기 어린 통신에서의 행동들은 공포와 참혹한 죽음으로 되돌아온다. 통신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상공간과 현실이 만나고 충돌하는 지점을 풀어보는 작품이다. 검은 벙거지 모자에 웰트화 차림, 신세대적인 살인범. 주로 칼을 사용하지만 경우에 따라 도끼나 제초가위를 이용한다. 7월개봉 「코믹 스피드 호러」를 표방한 시네월드의「공포택시」는 제목그대로 택시라는 한평의공간에 얽힌 피와 눈물의 사연을 스피디하게 그려낸다. 성실하고 순수한 영혼의 남자 길남. 그의 인생의 목표와 욕심은 개인택시가 나오면 사랑하는 그녀에게 장미 백송이와 함께 결혼 프로포즈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운명은 착한 사람들에게 시련을 주는 법, 그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죽어간다. 그로부터 49일후, 길남의 영혼은 현실의 사람과 다를바 없이 그리고 그의 분신인 개인택시와 함께 부활한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4/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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