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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상가 임대료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등기분양으로 공급되는 상가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임대분양 상가는 크게 줄고 있다. 테마상가, 근린상가 등은 그 동안 시행업체가 상권 활성화와 상가 관리를 위해 임대 분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불황이 지속되면서 아예 소유권을 넘기는 등기분양이 늘고 있는 것.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된 테마ㆍ근린상가 25개 가운데 임대분양 상가는 10곳에 불과했다. 투자자가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는 등기분양 방식은 임대분양보다 분양가가 높은데다 상가 활성화가 안될 경우 모든 손실을 투자자가 짊어져야 한다 점에서 임대분양에 비해 덜 선호됐었다. 하지만 불황에 따른 시행업체의 상권 활성화, 상가 관리의 어려움이 커지고 상가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임대분양에 따른 권리금 메리트 역시 줄어들자 등기분양이 늘고 있는 것. 동대문 일대 한 대형 쇼핑몰은 1층 2~3평 정도 점포의 경우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00만~250만원 선으로 지난해 초 월세 300만~330만원 수준보다 25% 정도 떨어졌다. 또한 지난 2003년 초 2,000만~3,000만원 수준에 형성됐던 권리금이 아예 사라진 점포도 수두룩한 상황이다. 임대상가의 수익성 하락으로 아예 상권 관리와 장기 임차인을 미리 확보해 주고 안정적 임대 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상가분양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서울 당산동 스타폴리스, 청담동 네이쳐포엠, 장안동 웰빙프라자 등이 등기분양하고 있다. 패션 점포가 밀집된 청담동에 공급되는 네이쳐포엠은 지상 2~3층과 함께 지상 1층 전면부 상가에 대해서도 당초 임대 계획을 바꿔 등기분양 하기로 했다. 등기분양 방식은 입점 주인들간 의견 수렴이 어려워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손실을 고스란히 입을 수 있다. 일부 전문 테마상가의 경우 분양가에 상권 형성을 위한 홍보비 및 분양 비용, 인테리어 비용 등 이른바 개발비 명목으로 1,000만~2,000만원 이상을 얹어 분양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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