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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업체들 중국 자본 업고 '죽의 장막' 뚫는다

"문화규제 피해 음원시장 진출" FTA 대비 中기업과 합작 가속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중국 자본과 손잡고 '죽의 장막'에 발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한국의 한중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으로 중국의 문화 빗장이 풀릴 것이란 점 등이 국내 기업과 중국 기업 합작에 속도를 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기업은 중국 기업과 손을 잡음으로써 문화 규제를 피해 가는 한편 유통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장점도 한중 기업의 짝짓기를 재촉하고있다. 문화 산업이 초기 단계인 중국 입장에서도 한류 등을 통해 콘텐츠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과의 교류가 '윈윈'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레드로버·뉴(NEW) 등 엔터사들이 최근 잇달아 중국 자본과 손을 잡고있다. 우선 에프엔씨는 중국 굴지 민영기업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로부터 약 33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에프엔씨에는 씨엔블루·FT아일랜드·AOA 등 가수와 유재석 등 인기 MC들이 대거 소속돼 있다. 에프엔씨 측은 "양사 간 파트너십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엔터사 중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가장 먼저 시작한 SM은 연말부터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인트벤처(JV) 설립이 임박하면서 콘텐츠 제작 자회사 SM C&C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SM은 최근 중국 차세대 아이돌 발굴에 대한 프로듀싱 사업을 따내면서 중국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나서게 됐다. SM은 절강위성·티엔위·텐센트와 예능전략합작파트너로 중국 아이돌 그룹 발굴 및 육성 예능 프로그램 '타올라라 소년'에 참여, 중국 대표 제작사인 티엔위와 연합해 최종 우승팀의 음반 제작을 비롯한 전반적인 부분에서의 프로듀싱을 맡게 된 것.

SM과 YG는 중국의 음반 시장 성장에 대한 대비도 마친 상태다. 지난해 SM은 중국 바이두와, YG는 텐센트와 중국 내 음원 독점 유통권을 각각 확보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50%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보급률이 증가하면 이에 따라 음원 사용자들도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음원 유료 가입자가 1억 명이 넘어설 경우 국내 매니지먼트사들에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 레드로버·뉴 등도 중국 자본을 유치했다.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는 지난 5월 레드로버의 지분 약 20%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레드로버는 올해 북미에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넛잡'의 제작사다. 영화 제작·배급사인 뉴는 올해 중국 화책미디어와 지분 5대 5로 중국 합작법인 화책합신을 설립했다. 합작회사의 첫 프로젝트는 강풀의 웹툰을 각색한 영화 '마녀'다. 화책합신은 마녀 외에도 영화 '뷰티 인사이드'와 '더 폰'을 리메이크할 예정이다.

그러나 어렵게 키운 국내 콘텐츠 산업 노하우가 중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낼 능력이 아직은 없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니즈는 상당하다"며 "국내 기업과의 합작도 이러한 전략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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