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한 순간에 등장한 것이 아니라 15세기 대항해시대 이후 유럽의 본격적인 사회변혁과 이를 통한 혁신의 축적이 가져온 결과물입니다.”
9일 양천도서관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글로벌 경제의 형성과 부의 이동’ 그 두번째 시간 ‘산업혁명의 전야, 르네상스와 상업·농업 혁명’에서 권홍우(사진)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겸 선임기자는 18세기 중엽에 일어난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 유럽의 사회적인 변혁과 각 분야의 혁신을 설명하며 강의를 풀어나갔다.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고 KT가 후원하는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고전인문 아카데미로 올해 3회째다.
권 선임기자는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적인 변혁을 크게 지식혁명, 종교혁명, 과학혁명, 농업혁명, 가격혁명, 상업혁명, 정치혁명 6가지로 구분하고 시대적 배경을 곁들여 설명해 나갔다. “구텐베르그의 인쇄술로 귀족층의 전유물이었던 지식이 대량보급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루터가 성경을 대중에게 보급하면서 신으로부터 벗어나 인간 고유의 가치를 생각하게 됐어요. 아울러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갈릴레오, 데카르트, 윌리엄 하비, 아이작 뉴튼 등 수많은 과학자와 철학자들의 연구로 인간의 이성이 싹트게 되었죠. 아울러 신대륙으로부터 유입된 금과 은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가격혁명이 벌어졌고, 9세기까지 주류를 이뤘던 3포식 농업에서 벗어나 4윤작법 도입과 로테르담 3각쟁기 등 농기구 혁신이 뒤따르면서 농업생산력이 급격히 증가했어요. 더불어서 이탈리아 도시국가, 그리고 덴마크 북부 독일 등에서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는 등 유럽은 350여년간 급격한 혁신과 혁명을 거듭하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대변혁을 이루었어요.”
이날 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근대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이후 신자유주의에 이르는 경제사적 흐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곁들인 강의에 몰입했다. 수강생들은 ‘성장은 과연 계속될 수 있는가?’ ‘중국의 고도성장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등 평소 경제분야에 궁금했던 질문을 던지면서 강의에 적극 참가했다.
이번 강좌는 총 5강으로 구성됐다. 1강. 신대륙 발견과 대항해시대의 개막, 2강. 산업혁명의 전야, 르네상스와 상업·농업혁명, 3강. 자원을 둘러싼 무한경쟁과 1,2차 세계대전, 4강. 기축통화 달러의 지배와 글로벌 금융위기, 5강.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등을 주제로 5주간 계속된다.
한편, 올해 3회째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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