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기업계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전기조합은 한국전력이 올해 발주한 배전용변압기 747억원 어치 6만5,579대 가운데 46%(금액 기준)에 해당하는 343억원 어치 물량을 공동수주방식으로 확보했다. 변압기 대수로는 총 2만9,254대에 해당된다.
전기조합을 거치지 않고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가해 계약한 물량은 일반형 주상변압기 3만6,021대(약 382억원), 일반형 지상변압기 304대(약 220억원) 등 총 3만6,325대로 54%(금액 기준)에 해당하는 404억원 상당의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개별적으로 입찰에 참가하면서 대다수 제품 가격이 당초 예정가에 비해 16% 안팎으로 떨어지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한전 입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형 주상변압기 입찰에는 개별 기업 6개사와 변압기사업조합 8개사만 수주하면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26개사는 사업 운영상 차질이 예상된다.
곽기영 전기조합 이사장은 “최근 변압기 시장은 진입장벽이 완화되면서 11개 신규업체가 진입해 생산 과잉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낙찰 가격이 떨어지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공멸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08년과 2012년에는 모 변압기 생산기업이 한전 물량을 저가 덤핑으로 수주한 후 부도를 내는 등 과당 경쟁에 따른 후유증이 문제로 제기되는 등 업계가 공생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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