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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우리나라 전체 땅값 5,848조원… 50년만에 3,030배 ↑

한은, 우리나라 토지자산 장기 시계열 추정

<지가총액 규모 및 지목별 비중> ※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전체 땅값이 2013년 기준 5,84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64년(1조9,300)에 비하면 3,000배 넘게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1,933배 오른 국내총생산(GDP)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대지나 공장용지 등의 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장기시계열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국의 명목 토지자산 가액 규모는 1,848조원이었다. 이는 1964년 1조9,3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30배 늘어난 수준이다.

토지 용도별로 살펴보면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빠르게 이동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난다. 우선 1976년 70억원에 불과했던 공장용지의 지가총액 규모는 2013년 기준 285조원으로 증가율이 4만배에 달했다. 2.37㎦에 불과했던 토지면적인 847㎦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토지인 대지의 경우 1964년 2,400억원이었던 토지가액이 50년이 흐른 2013년 2,971조원까지 불었다. 토지면적도 같은 기간 1,427㎦에서 3,306㎦로 두 배 가량이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늘어난 토지자산 가액에는)산업화로 인해 공장용지, 이에 따른 도시화로 인해 대지가 많이 늘어난 게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토지자산 가액이 국내총샌산(GDP) 대비 비율은 409%였다. 1964년에 260.7%였던 비율이 148.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는 기간 평균인 392%를 조금 넘어선 수준이다. 과거 GDP대비 지가총액의 비율은 경부고속도로 등 전국단위 고속도로가 깔리던 1970년에 547%, 서울 영동개발의 영향이 컸던 1978년 434%, 3저호황으로 땅값이 급등했던 1992년 597%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 및 민간 지가총액의 비중 및 GDP대비 비율> ※자료:한국은행



경제발전으로 인해 사회 인프라시설 등이 늘면서 정부의 지가총액 비중은 1964년(13.2%)과 비교해 두 배 가량 는 26.1%를 기록했다. GDP 대비 비율도 34.4%에서 107%로 증가했다.

다만 한은은 기준점에 따라 땅값과 GDP 증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던 1964년과 비교할 때 지가 총액은 3,030배, GDP는 1,933배 증가했다. 하지만 1970년과 비교하면 지가 총액은 383배, GDP는 511배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가를 시계열로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제성장의 과실이 지가에 대체로 반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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