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트 갤러리] 오치균 '감'

오치균, 감, 2008, 캔버스에 아크릴, 70x139cm
오치균 '감', 캔버스에 아크릴, 70X139cm, 2008년작 /사진제공=서울미술관


가을의 끝자락이다. 여기 '이상적'인 고향의 감나무가 있다. 쪽빛 하늘이 눈부시고 뻗어 나간 나뭇가지를 가득 채운 탐스러운 감은 붉은 태양만큼이나 빛난다. 안 먹어도 배부를 만큼의 풍요다.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두화'를 고집하는 화가 오치균은 몸의 감각을 화폭에 그대로 옮기는 작가로 유명하다. 유난히 잘 마르는 아크릴 물감이 굳기 전에 체온을 실어 감각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럼에도 조형미와 구성, 세부 표현은 소홀한 데 없이 치밀하다. 두텁고 진득한 물감의 느낌에 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감을 따고 장에 나가 팔았던 유년기의 기억을 갖고 있다. 소설가 김훈은 "오치균 작가의 감은 땅속의 물과 함께 하늘에 가득 찬 시간의 자양을 빨아들여서 쟁여놓은 열매다"고 평했다. 부암동 서울미술관의 기획전 '봄·여름·가을·겨울을 걷다' 중 가을 편에서 이 작품을 포함한 오치균의 '감'을 여러 점 볼 수 있다. 전시를 본 후 석파정에서 쐬는 가을바람은 덤이다. (02)395-0100 /조상인기자 ccsi@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