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공공기관을 제외한 매출 기준 상위 200대 기업을 상대로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 및 특징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한 곳은 전체의 51.4%였다. 응답기업(179개) 가운데 23.5%는 제도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25.1%는 논의 자체도 없었다고 경총은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13일에 완료됐으며 당시 협상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이달 현재 도입에 합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총은 덧붙였다.
또 이번 조사결과 응답기업 중 노조가 있는 기업의 임금피크제 도입률이 55.1%로 무노조 기업(39.1%)보다 높았다. 경총은 이에 대해 “노조를 둔 기업은 연공 서열제로 임금 체계를 운영하는 곳이 많아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경총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연공 서열 성격이 짙은 자동호봉승급제를 운영하는 비율은 노조 있는 기업이 74.7%, 무노조 기업이 47.2%였다.
한편 노조를 둔 기업들은 상급 노조단체가 없는 경우에 임금피크제 도입 비율이 더 높았다. 노조를 둔 기업 가운데 임금피크제 도입률은 상급 단체가 없는 기업이 78.3%였던 반면 상급단체가 한국노총인 경우 58.8%, 민주노총이면 40.7%로 나타났다.
경총의 이번 조사결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한 기업 중 47.8%는 내년부터 제도를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제도를 도입한 업체는 지난해(21.7%)와 올해(21.7%) 시행시기가 집중돼 있다. 임금조정항목과 관련해선 기본급을 조정한다고 답한 기업이 74.0%로 가장 높았다. 총연봉을 조정하는 경우는 24.0%였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