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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집필진, 명예교수부터 청장년층 아우르는 인사로 구성"

균형성·다양성 확보에 초점 11월 말까지 구성 완료하기로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은 명망 있고 실력 있는 명예교수부터 청장년층을 아우르는 인사로 구성하겠습니다."

중·고등학교 국사와 한국사 교과서의 집필 방식이 국정화로 확정되면서 관심의 초점은 집필진 구성으로 옮겨졌다. 교육부는 다음달 2일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에 대한 행정예고가 확정되는 대로 집필진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계획대로 다음달 말까지 집필진이 구성되면 제작 데드라인으로 정한 내년 11월 말까지 교과서를 만드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실제 민간 출판사에서 제작하는 검·인정 교과서도 공고 입찰부터 제작까지 1년가량이 걸린다. 출판사에서 저자들에게 원고를 발주하고 디자인을 꾸민 뒤 검토하는 데까지 6개월, 조판·교정 작업과 제작이 6개월가량 걸린다. 한 민간 출판사 관계자는 "교과서를 제작하는 데 통상 1년 정도면 큰 무리가 없다"며 "다만 여러 차례 수정이 필요하다면 시간이 부족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가 이날 발표안대로 오는 11월 말까지 집필진을 꾸린다면 한국사 교과서 제작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집필진 구성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변수다. 이에 대해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이날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 브리핑에서 "역사학자 외에 정치사·경제사·사회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를 집필진으로 참여시키겠다"며 "초빙이든, 공모든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실력 있는 집필진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구하는 역사 교과서의 '균형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집필진 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상태다. 진보 진영에서 집필진을 구하지 못할 경우 제작일정이 촉박해져 교과서가 부실해질 수 있다.

정부가 제작일정을 감안해 보수학자들 위주로 집필진을 꾸릴 경우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취지인 '이념적 편향성을 없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진보 진영의 반발에 직면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김덕수 서울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정치권에서 무리하게 추진해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역사 교수의 상당수가 빠진 상태에서 제대로 된 교과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진 구성에 대한 여론의 민감성을 인식해 모든 집필진이 확정돼 집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인적 사항을 공개할 계획이다. /강동효·정혜진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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