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관부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외교부와 한국아태안보협력위원회가 ‘아세안의 신뢰구축 및 다자협력 경험과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회의의 인사말에서 “아세안의 신뢰구축과 다자간 협력 경험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67년 창설된 아세안이 올해 말 아세안 경제공동체를 출범시키는 것을 거론하며 “아세안이 연합(association)에서 공동체(community)로 발전하는 데 48년이 걸렸다”면서 “그런 업적은 수십 년간 신뢰를 구축하고 대화를 증진하기 위한 회원국의 인내와 지속된 노력을 통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보는 아세안의 경험은 △다자간 협력에 불편한 양자 문제가 끼어들지 못하게 한 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협력이 쉬운 분야를 다자간 협력의 출발점으로 삼은 점 △각 회원국의 정체성을 발전시키면서도 연대감을 구축한 점 등 3가지에 중요한 함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동북아에서 핵안전, 에너지 안보, 재난 관리 등에 협력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성공적 실행은 아세안에도 중요한 EAS(동아시아정상회의),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등과 같은 기존 다자협력체제를 보완할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걸쳐서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남아시아 지역은 오랜 기간 신뢰를 축적해온 데 비해 동북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고, 갈 길이 멀다”면서 “역내 국가들의 진정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국제기구들의 확고한 지지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기반을 닦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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