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 내년 한계업종 구조재편 더 빨라진다

해운·조선 등 버티기 한계… 합종연횡 불가피할 듯

내년에는 해운·조선·철강·화학(TPA) 등 한계 업종의 구조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8년부터 어려움에 빠진 관련 업종의 한계기업들은 올해까지는 금융지원, 기존의 유보금, 자체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버텨왔다. 그러나 내년에도 중국 등의 경기가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오히려 추가 악화할 경우 더 이상의 버티기도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합병을 통한 업종 내 경쟁 축소, 제3자의 인수합병 등 빅딜, 수주 감축을 통한 다운사이징 등 다양한 업계 구조조정 및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의 경우 '빅3'와 중소 조선사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조선사가 합병이나 대주주 교체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판도 변화의 핵심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방향이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은 올 들어 3·4분기까지 누적적자가 4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산업은행은 추가 지원과 3년 내 매각 카드를 내놓은 상태다.

조선업계 안팎에서도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 등 다른 대형 조선사가 대우조선을 인수하거나 다른 대기업이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대우조선과 포트폴리오나 강점 분야가 달라 합병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그러나 삼성중공업도 '제 코가 석자'인 상황에서 덩치가 큰 대우조선을 인수하긴 어렵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SK·GS·한화 등 다른 그룹사들 역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조선 업황이 안 좋은데다 각 그룹들 역시 갈수록 경영환경이 여의치 않아 쉽게 결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유도하면서 매수자를 물색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

중소 조선사의 경우 좀더 빨리,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SPP조선·대선조선 등에 그동안 8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지만 경영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STX조선은 4조원 넘는 돈이 투입됐지만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중소업체들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범용선 위주여서 연명보다는 과감한 구조조정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조선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짝짓기나 회사 간 통합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경우에도 수주 축소 등 사업의 다운사이징은 필연적이다.



업황이 연일 악화되고 있는 해운업 역시 빅딜의 여지가 크다.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상선의 경우 내년에도 업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자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재무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현대상선을 한진해운에 넘기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 역시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또는 현대중공업 등 현대계열 그룹사들이 현대상선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해운업황이 내년 해운업 구조개편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업종 내에서는 테레프탈산(TPA) 등 일부 제품의 경우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다만, 업계가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다른 품목에서 이익을 내면서 TPA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정부가 바라는 식의 선제적 빅딜은 석유화학 회사들끼리 자율적으로 단행하기 힘들다"면서 "추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손해가 더 커져야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