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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돈 거두는 美vs더 푸는 日·유럽, 그레이트 디버전스 현실화

주요국 통화정책 어디로


ECB 추가 부양 확실시… 中은 위안화 절하 행진

英·日, 美와 공조 이탈 등 '가보지 않은 길' 들어서

시장 관심 환율전쟁에 쏠려 '1달러=1유로'도 배제못해

美 달러강세로 수출 감소땐 제로금리로 복귀 가능성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은 미국 대(vs) 비(非)미국의 구도로 재편됐다. '돈 회수'라는 출구전략에 나선 미국과 경기부양을 위해 돈 풀기에 여념이 없는 다른 나라 간 통화정책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이른바 '그레이트 디버전스(Great Divergence)'가 현실화한 셈이다. 통화전쟁은 곧 환율전쟁을 의미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세계의 자본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는 전통적 통화정책을 버리고 오히려 시중에 돈을 풀어 통화가치의 추가 절하를 유도하는 '가보지 않은 길'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3일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추가로 낮추고 양적완화를 확대했지만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이 냉랭했기 때문이다. 뜻밖의 사태에 당황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언제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했다.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였던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미 미국과의 공조에서 이탈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최근 내년 초까지는 금리 인상을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라면서 미국과 다른 길을 가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사실상의 달러 페그제를 채택한 중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환율 절하에 나섰다. 최근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고 아예 달러 페그제에서 통화바스켓 페그제로 전환해 위안화와 달러의 동조화를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달러화 가치 상승화 함께 위안화 가치까지 덩달아 올라 수출에 타격을 입는 사태를 피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과의 동맹을 과시하고 있는 일본도 통화정책에서만큼은 거리를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7~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 금리수준을 유지한 뒤 내년께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의 수출부진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일본 재무성은 17일 11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10월의 -2.2%와 전문가 예상치(-1.6%)보다 낮으며 지난 2012년 12월(-5.8%) 이후 최악의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본은행이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으나 내년 3~4월께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31%에 달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환율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로 모이고 있다. 유럽과 신흥국들이 미국으로의 자본유출과 달러화 강세를 견디지 못하고 긴축에 나설 경우 전 세계적인 '제로금리' 시대는 종언을 고하게 되지만 반대로 달러 강세로 미국 수출이 고꾸라지면 연준은 제로금리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1달러=1유로'를 의미하는 '패리티'의 현실화 여부가 환율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안에 패리티가 이뤄지고 2017년에는 유로화 가치가 달러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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