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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온다… 세계 농산물 가격 '껑충'

설탕·유제품·팜유 작황 부진 우려

'슈퍼 엘니뇨' 현상에 따른 기상이변이 전 세계 농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3주간 설탕 가격은 31% 뛰었고 유제품 가격도 36% 올랐다. 같은 기간 팜유 가격은 31.1%, 밀 가격은 6.1% 각각 올랐다. 또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밝혔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슈퍼 엘니뇨에 따른 이상기후가 농산물 작황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통상 겨울철에 호주 북동부와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에서는 가뭄이 나타나고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일어난다. 특히 미국과 호주 기상당국은 이번 엘니뇨가 2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역시 지난주 태평양 수면의 온도가 정상치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1950년 이후 최고치에 다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는 엘니뇨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브라질은 폭우로 설탕 재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호주와 아시아, 일부 아프리카 농장주들은 건조한 날씨가 팜유·밀·코코아·커피 등의 생산을 해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의 농작물 생산국가들은 주요 농작물에 대한 내년 생산량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베트남 커피코코아협회는 올가을 커피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태국 쌀수출협회도 쌀 생산이 15∼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 팜유협회는 예년보다 더 건조한 기후 때문에 팜유를 짜내는 야자열매가 익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팜유 가격 상승으로 이를 원료로 하는 립스틱, 팜유 가공식품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도 엘니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주CBA의 토빈 고레이 농업 이코노미스트는 9월의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정부 예상보다 최대 200만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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