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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했던 철강·조선업 종목이 최근 연일 상승하고 있다. 저평가 매력과 함께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대형주 중심의 시장 움직임에 따른 수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철강과 조선업의 펀더멘털 개선에 불확실성이 여전해 신중한 투자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전 거래일 대비 2.49%(4,500원) 상승한 18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 9월30일 52주 신저가인 16만6,500원을 기록한 후 이달 들어 11% 넘게 상승했다. 현대제철도 이날 5.94%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고려아연(5.51%), 동부제철(4.97%), 세아제강(2.43%)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조선업종도 연일 상승세다. 현대중공업이 이날 5.88%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삼성중공업(5.45%)과 대우조선해양(3.60%), 현대미포조선(1.88%) 등도 동반 상승했다. 상반기 전체 증시가 호조를 보일 때도 업황 부진으로 소외됐던 철강·조선 업종의 최근 상승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시장 흐름 속에 주가하락으로 인한 가격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철강주는 글로벌 원자재 업체인 글렌코어의 아연 생산량 감축 소식과 철강 수입 감소 등 일부 긍정적인 이슈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형주 투자가 이어지면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이유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철강·조선업에 대한 추가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황이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은 없어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라 단기적으로 일부 오를 수 있지만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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