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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내년 SK브로드밴드와 합병

방송에서 인터넷·모바일까지 초대형 미디어 공룡 탄생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 가입자 수 1위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해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SK컴즈를 다시 자회사로 100% 편입한 SK텔레콤의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케이블TV,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 서비스 등 초대형 미디어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계열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헬로비전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 인수를 위해서 양사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도 “경영 시너지 차원에서 CJ헬로비전 인수 여부를 해당 업체측과 협의하는 것은 맞다”며 “다만 2일 이사회 일정이나 안건 등은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몇 달 전에는 C&M 인수설도 잠깐 돌았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M&A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이날 SK브로드밴드 노조는 긴급 공지문을 띄워 “CJ헬로비전 인수를 적극 환영한다”며 “이를 통해 연 4조원의 매출과 초고속 750만 고객을 갖는 대형 유선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이어 “다만 CJ헬로비전 노동자가 1,200명 정도인 점, 향후(내년 4월1일 기준)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 완전 합병을 앞두고 조합원들의 고용안정 이슈는 노동조합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이슈”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는 것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CJ헬로비전은 가입자만 420만명에 달하는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여서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경우 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330만명)를 합쳐 유료방송 가입자만 750만명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계산이다. 이는 지난달 말까지 1위 유료방송사업자인 KT의 IPTV(올레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합인 800만명에 육박한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IPTV인 B tv의 가입자 증가 속도가 KT보다 더 빠른 점을 감안하면 내년께 충분히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현재 무선시장과 유료방송시장 1위는 각각 SK텔레콤, KT다. 하지만 이번 합병 시 SK텔레콤은 무선과 유료방송시장 모두 사실상 1위에 오르게 된다.

CJ헬로비전도 그간 이동통신사와 IPTV 간 결합상품 때문에 매년 급격히 줄어드는 케이블TV 사업 매각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J헬로비전이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CJ는 최근 중국 가전사 하이얼과 함께 웅진코웨이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유료방송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있어서도 SK브로드밴드는 499만명, CJ헬로비전은 88만명으로 587만명 정도의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다. 약 800만 가입자를 가진 KT에 이어 두 번째 규모가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2조6,544억원. CJ헬로비전은 1조2,703억원이다.

업계에선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의 인수를 위해 약 1조원에서 1조5,000억원 가량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수자금은 SK와 SK텔레콤이 증자를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은 이날 증시에서 4.81% 급등한 1만9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 초 SK그룹은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웅진코웨이와 케이블TV 사업자 씨앤앰에 대한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씨앤앰 인수 협상을 진행하며 매각 금액이 2조원이 넘어 인수가 결렬됐다. 또 씨앤앰의 경우 주문형비디오(VOD)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올 초 디지털전환율도 60%대에서 속도가 나지 않아 다소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초고속인터넷이 주 사업인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도 씨앰앰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70만명으로 비교적 적어 인수 후 시너지가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CJ헬로비전은 자사의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은 CJ E&M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실적 비교

연매출영업이익유료방송 가입자인터넷 가입자

SK브로드밴드2조6,544억원581억원330만명499만명

CJ헬로비전1조2,703억원1,021억원420만명88만명

합병 후 모습약 4조원1,602억원750만명587만명

자료: 각사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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