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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중국 내수시장… 바라만 보는 한국] 'Made for China'로 전략 바꿔 코리아 브랜드 가치 끌어올려야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은 9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로 반전된 2014년(-0.4%)에 이어 2년 연속 수출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차이나 인사이드' 정책을 통해 가공무역을 억제하기 시작한 지 15년이 지났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전체 수출의 73%(지난해 기준)를 중간재에 의존하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 수출이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중국 교역구조 변화에도 중간재에 목매는 현실은 지표에도 나타난다. 중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2000년 64.4%에서 2013년 49.7%로 줄었다. 반면 우리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최근 수년간 70%대에 묶여 있다. 저부가가치에 머무는 가공무역을 탈피하려는 중국의 의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구조를 기술집약형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은 중국 정부가 내놓은 '중국 제조 2025'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 결과 반도체의 가공무역 의존도는 2007년 72.6%였지만 지난해 53.8%로 떨어졌고 섬유제품도 같은 기간 50.7%에서 8.0%까지 내려갔다. 우리로서는 대중국 수출 증가율 둔화에 대비한 전략 마련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시장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을 주문한다. 여기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으로 한국산의 경쟁력 제고를 유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활로는 결국 소비재다. 중국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지난해 기준)에 불과하다. 규제가 심하고 관세 장벽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낮다. 절실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된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6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우리 기업도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전략을 바꿔 소비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브랜드 힘을 키우고 중국 시장에 특화된 맞춤전략으로 임해야 한다"며 "일본처럼 국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지지부진한 한중 FTA 비준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한중 FTA가 소비재의 관세인하로 이어져 중국 내수시장을 뚫기 위한 채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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