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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연구성과물을 직접 사업화한 연구소기업 창업이 급증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연구소기업들 가운데 이미 글로벌 투자자로 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지원받은 곳도 생겨나고 있어 한국판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갖게 하고 있다.
21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10월 현재 등록된 연구소기업은 134개로 작년 말 89개보다 45개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 설립 연구소기업 43개사를 이미 훌쩍 넘어선 것이다. 지금도 30여개의 연구소기업이 설립 준비를 하고 있어 연말까지 200개에 달하는 연구소 기업들이 생겨날 전망이다.
연구소기업이 늘다 보니 청년들의 고용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구소기업의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29%에 달한다. 고용인원은 지난 2009년 237명에서 2010년 272명, 2011년 310명, 2012년 524명, 2013년 639명, 2014년 85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연구소기업 설립에 따른 신규 고용이 우수연구인력 중심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푸는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2011년 설립된 아이카이스트는 청년연구인력을 중심으로 60명이 젊음을 불태우고 있고, 2008년 8명으로 출발한 테스트마이다스는 종사자가 34명으로 증가했다.
2012년 창업한 세이프텍 리서치는 12명에서 24명으로 100% 늘어났다.
연구소기업을 지원하는 특구진흥재단은 이 같은 양적 성장을 넘어 이제는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돕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한 예로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인 R&BD(Research &Business Development) 사업을 통해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가 하면 연구개발특구펀드와 연계한 투자설명회(IR)을 개최하고 멘토링데이를 개최해 선후배 연구소기업의 네트워킹도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또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과 연구소기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창업기업보육기관인 엑셀러레이터 3곳을 대덕에 상주시키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선투자와 보육단계를 통해 투자유치 기업의 인지도를 높인 결과 벤처캐피탈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투자 결정을 이끌어 내는 시간이 작년 대비 50%이상 대폭 단축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유치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가 쌓여 유전체 및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 연구소기업인 신테카바이오는 국내프로그램동안 국내 엔젤투자자로부터 29억원을 유치한데 이어 해외 글로벌 엑셀러레이터로부터 2만달러 시드머니를 유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김차동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대덕특구 등 전국 4개 특구에서 연구소기업 설립이 붐을 이루면서 우수연구인력의 일자리 창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구소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기업성장에 따른 추가 청년일자리 창출도 잇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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