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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1번지 종로, 거물전쟁 될까?

-매 선거마다 거물 맞붙은 ‘정치1번지’ 여야 모두 총력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가 거물급 인사들의 20대 총선 출마설로 술렁이고 있다. 현재 종로는 정세균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키고 있지만 16대에서 18대까지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되는 등 여권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정치 1번지 종로 탈환을 위한 새누리당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서울 종로에서 친박계의 전략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도 친박계 좌장이던 홍사덕 전 의원이 전략공천 됐지만 정세균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다. 오 전 시장이 정치적 재기를 위해서라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에서 당선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오 전 시장이 시장 재임 시절 종로구 창신동 일대의 뉴타운 개발 발표로 지역구민과 갈등을 빚은 데다 유력 대권주자인 만큼 위험성이 큰 종로 출마가 힘들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경우 국무총리 낙마 과정에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종로 출마 의사를 청와대에 타진했다는 후문이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 안 전 대법관은 “종로에는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부인하면서도 “정치인들이 통상 하는 얘기로 지금은 (출마 생각이) 없지만 생각은 수시로 바뀌는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관계자는 8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법관이 일부 기자들과 식사를 하며 종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16~18대 종로를 지킨 박 전 의원도 일찌감치 총선 행보에 나섰다. 박 전 의원은 정세균 의원과 마찬가지로 지역행사를 다니며 얼굴도장을 찍고 있다. 다만 박 전 의원이 19대 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력과 친이계라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야권에서는 송호창 새정연 의원이 문재인 당 대표의 종로 출마를 요구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 정 의원이 열세지역인 종로를 4년간 잘 다지고 있어 문 대표의 출마 명분이 없을뿐더러 보수성향이 짙은 종로에서 문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박형윤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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