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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신희성 리맥스코리아 대표

'15년 상사맨' 부동산 만나 꿈같은 인생 2막 열었죠

[CEO&STORY] 신희성 리맥스코리아 대표5
[CEO&STORY] 신희성 리맥스코리아 대표1

쌍방울서 사회 첫발… 기획실·해외근무 등 경험

건강·IMF로 회사 나와 우연히 부동산과 인연

ERA코리아서 6년간 일하며 부동산인으로 삶

와이드파트너로 홀로서기 후 리맥스와 손잡아

가맹점 400개 목표… 모든 영업사원 행복했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을 꾼다. 하지만 그 꿈을 잃지 않고 끝까지 꾸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사맨'으로 살아온 인생의 전반전을 지나 부동산 전문가로 인생의 후반전을 살고 있는 신희성(49·사진) 리맥스코리아 대표는 꿈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신 대표가 꿈꾸는 회사의 미래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꿈이지만 부동산 회사 대표가 말하는 꿈 치고는 낯설다. '많은 가맹점을 내는 것,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 고객 수를 늘리는 것'처럼 한 회사의 대표라면 으레 강조할 법한 그런 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꿈에 대한 열망이야말로 신 대표가 '리맥스코리아'를 설립해 부동산 전문가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이유이며 회사를 이끌고 가는 힘이다.

◇상사맨으로 살았던 인생의 전반전=시작은 평범했다. 1966년생인 신 대표는 그 시절의 많은 동기(同期)들이 그랬던 것처럼 평범한 학창 시절을 지내왔다. 전북 정읍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주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으며 84학번으로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면 누구나 원하던 대학에 갈 수 있던 시절이었다.

신 대표 스스로 운이 좋은 시기에 태어났다고 얘기한다. 그는 "당시 과외가 금지돼 있었기 때문에 시골이라도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대를 가지 않아 남들보다 이른 시기인 지난 1987년 12월에 입사를 하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경제가 좋은 시기였기 때문에 취업도 어렵지 않았다. 쌍방울그룹 계열의 상사에 입사해 섬유수출부서의 영업관리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구매부터 기획실 업무는 물론 남아메리카 온두라스 파견근무까지 젊은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했다.

좌우를 돌아볼 틈도 없이 매일매일 쏟아지던 업무에 매진하던 신 대표의 직장생활에 제동이 걸린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미국으로 건너가 진료를 받기도 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회사를 잠시 쉬는 도중에 때마침 IMF 외환위기가 터져 아예 회사를 그만뒀다.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첫 직장생활 시기 신 대표는 '미생(未生)'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걸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시류에 휩쓸려 살았다.

하지만 남은 게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지금 가슴 속에 품은 꿈은 이미 그때부터 싹을 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IMF 사태와 같은 한국 경제사의 큰 변곡점을 지나온 직장생활, 직장을 포기할 만큼 그를 괴롭혔던 병마야말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한 직장을 꿈꾸게 된 계기였다.

◇15년 상사맨, 부동산을 만나다=계기는 우연이었다. 신 대표가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4년이다. 쌍방울 상사에서 퇴사한 뒤 선배가 차린 회사에서 잠시 일도 하고 개인사업도 했지만 1988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가까이 무역 관련 일에만 종사했다. 계속해서 상사맨으로 살지 다른 일을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부동산이 눈에 들어왔다.

경기도 일산에서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부동산업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 이후 몇 군데 부동산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기도 했지만 그동안 주로 기업고객을 상대했던 신 대표에게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부동산 분야는 낯설기 그지없었다. 그는 "솔직히 말해 당시에는 자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차에 대학 3년 후배이자 동아리 후배이기도 한 최윤석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는 당시 ERA코리아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업용 부동산중개를 하고 있었다.

신 대표는 "기획실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고 오너를 모셔봤기 때문에 기업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잘 알고 있었다"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업무에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곳이 ERA코리아다. 신 대표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약 6년간 ERA코리아에서 근무하며 본격적으로 부동산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꿈을 지키기 위한 홀로서기='영업사원들이 좀 더 행복한 조직을 만들고 그 가치를 널리 전파하는 것'. 리맥스코리아가 추구하는 철학이다. 신 대표는 이 같은 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부동산 업계에서 처음으로 가졌던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그는 "일의 즐거움은 단지 많은 돈을 버는 것에서 오는 게 아니다"라며 "일을 하면 할수록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이 생각하는 철학과 맞지 않아 회사를 그만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회사를 나와 최 대표와 같이 2009년 12월에 차린 회사가 '와이드파트너스'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그 뜻을 넓게 펼쳐나가자는 의미가 담긴 사명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계를 느꼈다. 와이드파트너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전파하기에는 체계적인 교육이나 시스템 등이 부족했던 것. 신 대표는 한국보다 부동산중개업이 체계적으로 발달하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인정받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는 "외국에 있는 회사들을 검색해보니 웬만한 업체들은 한국에 다 들어왔는데 미국에서 제일 큰 회사인 리맥스가 없었다"며 "연락을 해보니 한국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가맹본부)를 찾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하겠다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후 신 대표는 2013년 7월 프랜차이즈 업무를 담당하는 리맥스코리아와 부동산중개 업무를 맡는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모든 영업사원들의 좀 더 행복한 삶을 위해=리맥스와 손을 잡음으로써 신 대표는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리맥스코리아의 철학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리맥스의 교육 시스템은 크게 가맹점주에 대한 교육과 영업사원에 대한 교육 두 가지로 나뉜다. 가맹점주에게는 매달 정기적으로 리맥스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해나갈지, 어떤 사람을 뽑고 어떤 교육을 실시하며 어떻게 회사를 유지할지를 교육한다. 영업사원 교육에 있어서 리맥스가 가진 장점은 풍부하고 체계적인 교육자료다. 리맥스는 내부 인트라넷 '리맥스 유니버시티'에 1,200개 정도의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신 대표는 "고객 발굴에서부터 경매, 공매, 딜 클로징 방법 등 부문별로 동영상 강의 자료가 올라와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이처럼 표준화된 교육을 받은 영업사원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리맥스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리맥스는 올해 들어 가맹점을 서울·부산·광주·평택 등 전국 7개로 늘렸으며 전체 영업사원도 9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내년에는 가맹점 15~20개를 추가로 내고 인원도 150~200명 정도 증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전국 250개 시군구와 인구구조 등을 감안해 한국에서 400개 정도의 가맹점을 설립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단순히 가맹점을 늘리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다. 신 대표는 "부동산 일이라는 게 수익이 들쭉날쭉하다"며 "리맥스는 이 같은 부동산업의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당장 영업을 잘해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업은 10~20년 동안 계속해서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궁극적으로는 영업사원들이 영업이 아닌 다른 업무를 통해서도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행복한 직장 모델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사진=송은석기자

He is…

△1966년 전북 정읍 △전주 해성고 △고려대 경제학과 △쌍방울 상사 △ERA코리아 오피스 본부장 △와이드파트너스 대표 △리맥스코리아 대표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이사 △고려대 교우회 상임이사 △고려대 경제인회 상임이사



"부동산을 전문가 영역으로 보지 않는 사회 분위기 아쉬워"

경제·법·세무 등 많은 지식 필요하고
부동산중개업자는 지휘자 같은 역할
공인중개시험 늘려 인재들 길 터줘야

고병기 기자 staytomorrow@sed.co.kr

"가끔씩 인터넷에 달린 부동산 관련 기사의 댓글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부동산 전문가를 전문가로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 분위기 때문입니다." 신희성 리맥스코리아 대표는 부동산 전문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부동산 전문가는 경제·법·세무 등 많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부동산중개업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이 때문에 실제로 미국 같은 경우 부동산 전문가에 대한 대우도 좋고 연봉도 높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전문가의 위상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보다 우수한 인재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업이 대우를 받게 되면 결국 부동산 전문가도 대우를 받게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증권회사나 은행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부동산 분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시장을 더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 년에 한 번으로 제한된 공인중개사시험을 늘려 보다 우수한 인재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신 대표는 리맥스와의 제휴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리맥스라는 이름을 쓰고 나서 해외에서 리맥스 이름을 들어본 우수한 인재들이 입사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며 "기존에는 없었던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동산 전문가 스스로도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부동산업이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중개업자들이 항상 남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거래는 굉장히 큰돈이 오고 가는 일이기 때문에 고객과 신뢰를 쌓은 사람들은 향후에도 반복거래를 통해 규모를 키워갈 수 있다"며 "실제 돈을 많이 버는 중개업자들의 경우 거래의 70~80% 이상이 반복거래를 통해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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