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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제조업, 신사업에 길 있다] <3> 바이오서 신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세계최대 바이오공장… 신약 출시… 삼성·SK·코오롱 속속 결실

삼성바이오로직스_배양_공정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합병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대표 바이오 계열사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삼성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년 제2공장 준공 앞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첫 바이오시밀러 시판

SK바이오팜 불면증 치료제… 코오롱 세계첫 관절염 신약

美임상시험 잇달아 성과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역동성이 넘치는 조직은 어딜까.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삼성 임원들에게 던졌을 때 1순위로 거론되는 회사는 있다. 바로 내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의약품 생산회사 바이오로직스다.

이 중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2년 출범해 직원이 460여명에 불과한 삼성의 신생 계열사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막 진출해 직원들이 보따리를 메고 다니며 제품을 팔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임직원들의 열정이 남다르다. 신입사원이 가방 하나 둘러메고 미국과 유럽 등지의 병원을 돌며 "우리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니 한 번 써보라"고 홍보하는 식이다.

이 회사의 실적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수준이다. 오는 2020년 매출 목표가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을 감안하면 당장 큰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바이오·제약 업계의 퀄컴이 돼 매출 규모를 10배 이상 키울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이 분야의 성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바이오 사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바이오를 키우기로 결정하고 투자에 나섰던 2010년 이전부터 사업 육성안에 대해 일일이 보고를 받아가며 사업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 바이오 분야가 삼성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에 집중투자한다는 분명한 원칙이 세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오의약품 생산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제2공장을 준공할 계획이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사의 첫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브렌시스'를 연내 국내에 시판할 계획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전자와 금융에 더해 바이오가 그룹의 3대 성장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 세계적인 저(低)성장 기조 속에서 바이오를 신경영의 돌파구로 보는 곳은 삼성뿐만이 아니다. 바이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SK케미칼 등을 통해 바이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5월 미국에서 수면장애 치료 신약의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3상 시험을 마치면 SK는 전 세계 제약사로부터 기술 라이선스료, 매출에 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리게 된다. SK바이오팜은 이 밖에도 뇌전증(간질), 만성 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 신약 등을 자체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신약 개발 사업은 성공 시 고수익이 기대되는 대신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SK는 1993년 신약을 개발하기 시작한 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에 집중해왔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다인 15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승인(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확보한 바 있다. SK㈜는 이 같은 바이오 산업을 5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으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세계 최초로 세포 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코오롱그룹 또한 바이오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섬유와 원단·소재 분야 등에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제2의 성장동력이 절실한 탓이다.

실제로 코오롱은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근본치료제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다. 코오롱의 자회사 티슈진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티슈진C'의 임상 3상 진행을 허가받았다. 티슈진C는 코오롱이 지난 15년간 개발해온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퇴행성 관절염의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미국에서 임상 3상에 돌입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전역에서 1,000여명의 환자에게 신약을 투여하는 이번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코오롱은 티슈진C를 정식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초로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근본적인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가 출시되는 것이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겸 티슈진 대표는 "이른 시일 내 미국에서의 임상 3상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전 세계 1억5,000만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미 지난해 5월 충주 바이오공장을 완공, 티슈진C의 시험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충주 공장에서는 1만번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을 매년 생산할 수 있으며 증설도 이뤄질 예정이다. /서일범·유주희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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